양평 세미원과 두물머리 인근은 그야말로 "연꽃" 세상이다. 연蓮은 고귀한 자태만큼이나 맛(?)도 좋다.
세미원에서 두물머리 나루터로 가는 길목에 있는 「연 핫도그」는 연蓮이 주 재료인 핫도그 전문점이다.
▲ 늦가을 우중충한 하늘만큼이나 연 핫도그 주변도 을씨년스러웠다. 성수기 때에는 20~30분 정도는 기본으로 웨이팅해야 하는 곳이니 연꽃이나 단풍은 보지 못했어도 나름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제소시지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연 핫도그」 바로 옆의 「연뜨락」에서는 연묵탕·연떡볶이를 판매하는데 맛이 어떨는지는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연 핫도그」 왼쪽에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판매하는 다육식물원 「두다」가 있다. 들여다보니 핫도그를 편히 먹을 수 있는 휴게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 몇 분 간 식물원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사람들이 줄서서 주문 중이었다.
「연 핫도그」 기본 상식
① 핫도그 반죽에는 연잎·연근·연씨가 들어간다.
② 매일 새 기름만 사용한다.
③ 순한 맛과 매운 맛 두 가지가 있는데 반죽은 동일하고 소세지가 다르다.
④ 가격은 맛과 관계 없이 3천 원이다. 수입맥주는 4천 원.
⑤ 핫도그에 기본으로 설탕·케찹·머스타드를 다 발라준다. 필요 없으면 주문할 때에 빼달라고 요청.
▲ 냅킨 디스펜서가 주문대 앞에 부착돼 있다. 창문 아래 상자의 용도가 궁금했는데 그냥 "대형 쓰레기통"이었음.
▲ 직원의 손이 정말 빨랐다. 주문 후 1분 안팎이면 핫도그를 손에 쥘 수 있다.
핫도그의 1차 인상은 일단 합격. 핫도그 전체에 백설탕이 고르게 뿌려지고 물결 무늬의 케첩 위에 머스타드의 3선이 더해진다. 손잡이 부분에 기름이 많이 묻은 채로 나오기 때문에 냅킨으로 그 부분을 감싸는 게 팁.
연이 들어갔기 때문인지 반죽 색이 약간 푸르스름하다. 반죽은 먹음직스러울 정도로 두툼한데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다. 기름을 매일 교체해서인지 튀김옷은 전혀 느끼하거나 눅눅하지 않고 바삭바삭 고소고소했다.
매운 맛 소시지는 수제 소시지라는 가게 홍보문구답게 맛있고 쫀득쫀득했다. 핫도그의 양도 만족스러웠다. 오전 내내 이어진 강행군으로 지친 몸과 고픈 배를 채운 후 점심을 먹으러 양평 「봉주르」로 출발.
1. 연잎·연근·연씨로 만든 반죽은 고소하고 부드러움
2. 수제 소세지도 퀄리티가 상당함
3. 칭찬 일색인 인터넷 후기가 과장이 아니었음. 재방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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