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정호는 1926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로서 담수면적이 92ha에 달한다. 1971년에 관광지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본이 조성하고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포천의 산정호수와 비견될 만하다.
2016.07.22 - [여행&맛집] - 포천 산정호수(2015.10): 데칼코마니, 포천 관광의 선두주자
오늘 여행의 주 목적은 신정호 둘레길 완주. 둘레길의 길이는 약 4.8KM이며 다 도는 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둘레길은 원점회귀방식이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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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다. 내비게이션의 「신정호국민관광지」로 이동하면 광활한 주차장이 있는 신정호 관광지에 다다른다. 신정호 둘레길로 가려면 왕복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차량 통행량이 많고 과속하는 차량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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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관광지에서 신정호를 바라본 상태에서 둘레길 시계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늦가을 신정호의 풍경은 황량하면서도 고즈넉했다. 오리 두 마리가 쌀쌀한 가을 바람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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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명소 「수상각」. 과거 한때에는 신혼부부가 신혼의 단꿈을 즐겼던 아산 일대의 명소였다던데 쇠락한 지 한참이라고 한다. 근처에는 충남조정면허시험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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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각을 지나 현대식 다리를 건넜다. 다리 이름은 「다솜 다리」. 다솜은 "애틋한 사랑"을 뜻하는 옛말이다. 다리가 오래 되었다면 다리 이름에 얽힌 전설이라도 기대할 텐데.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다리에 맺힌 애틋한 사랑이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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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조정면허시험장이 있어서일까? 보트 한 척이 부표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수면을 미끄러져 나갔다. 중세 시대 성채의 감시탑을 닮은 벽돌 구조물의 용도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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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 다리를 건너 호수 반대쪽으로 이동하자 둘레길은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었다. 흰 코끼리 조형물이 2층에 놓인 옥련암이라는 암자와 작은 마을이 있었다. 드문드문 새로 지은 카페도 눈에 띄었다. 차량의 소음과 매연 때문에 이 구간의 산책은 약간 불쾌했다. 둘레길은 포장이 잘 돼 있어서 걷는 데에는 불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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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접한 둘레길에서 벗어나 도보 전용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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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연밭도 있었다. 내년 여름을 학수고대하는 누런 연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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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데크길과 폭포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산책에 작은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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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브리드」. 방문객들이 남긴 인터넷 후기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음료와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브런치도 판매한다고 한다. 목재와 벽돌 조합의 세련된 외관은 특히 여자 손님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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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바닥의 뜬금없는 돌들. 맷돌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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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걷는 내내 눈이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늦가을임에도 불구하고 호수의 수량(水量)이 풍부해서 보기에 넉넉하고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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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근처에서는 오리들이 대가리를 물속에 처박았다가 쳐들어서는 도리질을 했다. 둘레길을 걷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길 상태도 좋고 평탄해서 몸도 편안했다는 건 덤.
1. 둘레길은 차도와 인접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산책에 최적화
2. 둘레길 주위에 카페와 식당 다수. 먹고 마시는 것은 걱정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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