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톨릭의 역사는 타 종교에 비해 비교적 짧지만 치열함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톨릭 신앙이 자생하고 짧은 시간에 수많은 순교자가 생긴 굳센 믿음의 나라. 그러한 믿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린 신앙의 흔적이 「성당」이다.
아산 공세리 성당은 1890년에 시작된 유서 깊은 성당으로서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44호이다. 2005년에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였다. 수령(樹齡) 350년이 넘는 보호수가 네 그루 있으며, 그에 버금가는 거목들이 성당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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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황량한 성당 진입로는 쓸쓸하기보다는 경건했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낸 벚나무들은 의무를 다하고 전역한 노병의 모습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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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너머에 예수성심상, 피정의 집, 사제관·수녀원이 있다. 잔디밭 앞의 느티나무는 수령이 250년~ 300년 된 보호수다. 높이가 21M이고 둘레가 3.9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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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떨어진 낙엽을 성당 신자들이 묵묵히 쓸어담는 중이었다. 청소에 방해되지 않도록 길 한쪽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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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상 Statue of Holy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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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의 품격 있는 자태. 이 때문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등장하였다. 「태극기 휘날리며」,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미남이시네요」, 「아내가 돌아왔다」, 「글로리아」 등이 공세리 성당에서 촬영된 대표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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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24M에 둘레가 6M인 수령 350년의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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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 내부. 옛스러우면서도 경건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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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묘지
신유박해(1801)부터 병인박해(1873)까지 순교한 공세리 지역의 순교자들을 모신 곳이다. 아산 지역의 첫 순교자는 1825년 3월에 체포되어 해미에 투옥되었다가 문초와 형벌을 받은 후 석방되었으나 옥고로 인해 병사한 하 바르바라다.
순교자 박원서 마르코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 평생 천주를 공경함을 실답게 못하였더니 오늘 주께서 나를 부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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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좌), 베네딕토 관(우). 베네딕토 관에는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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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
조선 시대 내포(內浦) 지방은 가톨릭 신앙의 요충지로서 현재의 충청남도 서북부 지역에 해당한다. 천주교 박해 기간에 많은 신자들이 공세리 지역으로 끌려와 순교를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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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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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바라본 공세리 성당
1. 고딕 양식의 격조 있는 성당
2.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가볼만한 역사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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