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동안 포천과 철원 일대를 알차게 둘러보았다. 비둘기낭 폭포 구경을 마친 시각은 대략 오후 두 시 반. 집으로 바로 귀가할 것인가 아니면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씻고 귀가할 것인가. 잠시 동안의 고민 끝에 온천욕을 하기로 결정. 결과적으로 몸은 개운하지만 마음은 피곤한 선택이었음.
▲
신북온천은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이었다. 리조트답게 진입로·주차장·조경 등의 관리상태가 양호하다. 외딴 곳이라 손님이 많을까 싶었는데 주차장에는 의외로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온천을 둘러싼 산 때문인지 공기가 유난히 맑고 신선했다.
▲
리조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는 온천장뿐만 아니라 "스프링폴 Spring Fall"이라는 워터파크도 있다.
▲
입구에 들어서면 식당이 있다. 늦가을 오후이다보니 식당은 텅 비어 있었다. 여름철에는 부모와 아이들로 북적거리겠지.
▲
매표소 옆에서는 수영복·수경·튜브 등 물놀이용 물품을 판매한다. 주차장에 차는 많은데 로비는 인적이 뜸했다. 전체적으로 널널한 분위기였다.
▲
식당 옆 물놀이장에서는 소수의 사람들이 한가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
부대찌개 식당은 임시휴업 중. 직원식당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정상 운영되지 않을까 싶다.
▲
로비 한쪽에 설치된 앵그리버드 유아용 놀이기구
▲
온천 이용수칙과 할인 이벤트가 꼼꼼히 적혀 있다. 할인 이벤트의 종류가 많아서 잘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입욕할 수 있다.
건물과 시설 모두 깨끗하고 관리가 잘 돼 있다. 일동제일유황온천에서 경악했던 화장실 같은 곳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온천장은 넓고 깨끗하며 온천장 내부의 목욕시설도 합격점.
문제는 수질이었는데, 물에 무슨 하자가 있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신북온천은 중탄산나트륨(NaHCO3) 온천이다.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는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는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 충남 예산의 덕산온천, 경북 안동의 학가산온천, 경북 예천의 예천온천, 충남 홍성의 홍성온천 등이 있다.
덕구온천은 입욕 전과 입욕 후의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는데, 신북온천은 입욕 중 그리고 입욕 후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확실히 받으려면 유황온천이 최고의 선택이긴 하지만, 덕구온천에서의 좋은 기억이 남아 있었던 나로서는 신북온천의 수질이 다소 아리송할 수밖에 없었다. 노화방지라는 비가시적·장기적 효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수 없다.
온천수의 수질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고 서울 근교의 온천수 워터파크를 찾는다면 신북온천은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온천욕을 마치고 나니 오후 다섯 시. 귀갓길에 동두천과 의정부를 관통했는데 퇴근시간 정체가 심했다. 목욕을 했기에 몸은 날아갈듯이 개운했지만 차량정체 때문에 사소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했다.
1. 평범한 수질, 훌륭한 시설, 아늑한 입지
2. 가족 단위 물놀이 장소로 추천
3. 멀리서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 신정호(2015.11): 포천에는 산정호수, 아산에는 신정호 (0) | 2016.07.24 |
---|---|
아산 공세리 성당(2015.1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 (0) | 2016.07.24 |
포천 비둘기낭 폭포(2015.10): 추노, 선덕여왕, 백비둘기의 둥지 (0) | 2016.07.23 |
철원 승일교(2015.10):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 (0) | 2016.07.23 |
철원 직탕폭포(2015.10):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0) | 2016.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