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원의 Full Name은 "전통술박물관산사원"이며, 백세주·산사춘 등의 약주를 생산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애주가들에게 포천 관광의 필수 순례지로 알려져 있지만 비애주가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산사원은 건물 형태의 술 박물관과 야외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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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증류주 숙성고인 "세월랑"
400여 개의 커다란 650리터 옹기 독 안에서 알코올 도수 55도 정도의 증류주가 익어가는 곳이다. 옹기 독은 스스로 숨을 쉬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면 술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는데 이때 술은 옹기 독을 넘나드는 산소와 결합하여 미묘한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세월랑에는 지붕만 있고 벽이 없다. 일교차와 연교차가 큰 포천의 자연환경이 증류주의 숙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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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랑의 옹기에서 발견한 아이의 하소연. 아이의 아빠가 이 글을 보고 과연 아이의 사진을 안 찍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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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당
150년 전에 지어진 전북 부안군의 만석꾼 집안의 쌀 창고를 옮겨와 재조립한 것이다. 옛 한옥은 이사 갈 때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조립식 건물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못을 쓰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
옛날에 임금이 하사한 건물을 자손 대대로 이사 갈 때마다 이건(移建)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내부에는 근대 양조장의 모습이 구현되어 있다. 인형의 얼굴을 너무 소름끼치게 만들었음. 모이라이 세 자매 같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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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낙선재를 모방한 자성재. VIP용이라고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라고도 하는데 운영은 하지 않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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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재 툇마루에 앉아 바라본 운악산. 탄성을 저절로 자아내는 가을 풍광이었다.
2016.07.11 - [여행&맛집] - 포천 운악산(2015.06): 경기 오악의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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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선각(醉仙閣). 전남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을 본따 지은 정자라고 한다. 소쇄원을 극찬하는 글들이 많은데 살짝 과대평가된 곳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취선각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2016.07.03 - [여행&맛집] - 담양 소쇄원(2015.05): 자폐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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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곡수. 경주의 포석정을 본따 만든 곳이라고 한다.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지으며 술을 마시는 곳이라는 설명. 최근에는 포석정이 술 마시고 놀던 곳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곳이라는 학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무려면 견훤이 쳐들어올 때 경애왕이 술 마시고 파티를 열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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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건물은 우곡루, 우측 건물은 부안당이다. 저 너머 보이는 가을 산의 자태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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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랑 옆 양조 유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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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박물관 내부. 술에 관심이 없어서 대충 둘러보았다.
요약
1. 박물관보다는 야외정원이 더 좋았음
2. 야심차게 만든 곳치고는 뭔가 힘빠진 듯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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