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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부안 하섬 전망대(2015.05): 용왕이 열어 준 바닷길

by AOC 2016.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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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에서 하섬휴게소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이다. 변산반도의 절경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이내 하섬휴게소에 닿는다.

 

 

하섬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 소재의 3만 평 정도의 섬이다. 매월 음력 1일과 15일을 전후하여 간조 때에 2~3일 동안에 길이 약 2Km, 넓이 약 20m의 바닷길이 열린다.

 

 

 

하섬전망대에 도착했을 때에 하섬 바닷길 일부가 드러나 있었다.

 

 

 

 

바닷길이 열려도 이 섬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950년대에 원불교 재단에서 이 섬을 매입한 후 해상수련원으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하섬의 "하"는 "새우 하(蝦)"인데 섬 모양이 새우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섬전망대에서 본 섬 모양은 새우를 그다지 닮지 않았다. 바다에서 보면 다를까 싶어 지도로 확인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물 위에 뜬 연꽃처럼 보인다고 하여 "연꽃 하(遐)"를 쓴다는 주장도 있지만 개연성이 낮다. 우선 漢字가 올바르지 않은데 연꽃 또는 연잎을 뜻하는 글자는 "蕸"이다. 지도를 아무리 봐도 연꽃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적으로는 이 섬 근해에서 새우가 많이 잡혀서 하섬으로 불리게 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연꽃 하"는 이 섬을 소유한 종교단체의 주장이라고 본다. 연꽃은 불교와 밀접한 관계이므로 "연꽃 하"라는 명칭이 섬의 품격을 높인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섬의 전설

 

노부모를 극진히 봉양하던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고기잡이 나갔던 노부모의 고깃배가 풍랑을 만나 하섬으로 떠내려갔다.

 

아들은 해변에 서서 하루종일 부모를 애타게 불렀다. 아들 얼굴이 햇볕에 그슬릴까 아들 몸이 바닷바람에 상할까, 노부모는 걱정 말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며 쭈글쭈글한 손을 휘저었다.

 

아들은 모래사장에 무릎을 깊숙이 박고 서해 용왕에게 눈물로 간청하였다.

 

아들의 효심에 감복한 용왕이 손을 한 번 휘저으자 바닷물이 갈라지며 육지와 하섬 사이에 넓다란 길이 생겨났다.

 

용왕이 열어준 바닷길 가운데에서 노부모와 아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뿌렸다.

 

 

 

 

바닷길이 열리는 때가 아니면 전망대에서 하섬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다음 행선지는 '부안댐'이었다.

2016/07/08 - [여행] - 부안 부안댐(2015.05): 변산 골짜기에 감춰진 절경

 

※ 내비게이션에 "하섬전망대"가 검색되지 않으면 "하섬휴게소"를 입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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