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한정 담양댓잎 메밀국수'는 댓잎가루를 첨가한 메밀국수로 유명하다. 담양떡갈비도 먹고 싶었지만 대나무를 응용한 막국수에 마음이 쏠렸다. 식당은 담양호 용마루길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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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이름은 '풍한정 담양댓잎 메밀국수'이지만 인터넷에서는 '풍한정 담양'으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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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없고 도로가 좁아서 주차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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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아온 막국수집 내부를 생각하며 별다른 기대 없이 식당에 들어섰는데 뜻밖에도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감각적이었다.
대리석 문양의 벽면은 금색 아크릴의 식당 이름과 여러 개의 안내판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은은한 빛의 전등과 웰메이드 전등갓은 식당의 격조를 한 단계 높여 주었다.
대형유리창을 통해 주방이 보이는 구조를 통해 조리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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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글귀의 사실 여부는 곧 판가름 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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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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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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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댓잎 메밀콩국수는 제철이 아니라 주문할 수 없었다. 댓잎 냉 메밀국수와 댓잎 냉 비빔메밀국수를 주문하였다. 음식은 놋그릇에 담겨 나오며 조미료는 일체 넣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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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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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김치
간이 잘 되어 있었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백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러 번 리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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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식당에서 내는 샐러드는 먹고 나면 텁텁하다는 통념이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마요네즈를 어떻게 다뤘길래 느끼하지 않고 먹을수록 상큼한 맛이 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몇 번을 리필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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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김치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백김치에 버금가는 중독성을 보였다.
참고로 단무지조차도 눅눅하지 않고 신선했다. 단무지마저 맛있다니! 반찬은 아무리 살펴봐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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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잎 냉 메밀국수
일행이 주문한 댓잎 냉 메밀국수의 육수를 한 모금 맛보았는데 한 마디로 예술이었다. 놋대접에 담긴 어마어마한 양의 육수가 한 방울도 남아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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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잎 냉 비빔메밀국수
실제로 본 대접은 의젓하고 고상했다. 스테인리스 그릇이나 도기(陶器)가 흉내낼 수 없는 기품이 서려 있었다. 메밀국수 위에 놓인 고명은 다소 빈약해 보였다.
메밀국수는 일반적으로 가늘고 끈기가 적은데, 이 집의 메밀국수는 쫄면처럼 굵고 탱탱했다. 맵고 감칠맛나는 양념장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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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댓잎 냉 메밀국수에 쓰인 육수와 동일한 것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청량(淸凉)한, 중독성이 강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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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 집을 방문할 당시에 막국수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유명하다는 막국수 식당들을 수없이 다녀봤지만 약간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맛과 면발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했다.
'풍한정 담양댓잎 메밀국수'에서 막국수의 새로운 지평을 볼 수 있었다.
포스팅 전에 이 집을 오랜만에 검색해 보았다. 포스팅 개수는 많아졌지만 부정적인 글들이 많았다. 서비스는 차치하고서라도 맛에 대한 불만이 늘어났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웠다. 다음에 방문하기 전까지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행선지는 '담양 창평삼지천슬로시티'였다.
2016/07/01 - [여행] - 담양 창평삼지천슬로시티(2015.05): 느림의 미학에 대한 환상이 산산조각나다
상호: 풍한정 담양댓잎 메밀국수 │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 171-5 │ 전화: 061-381-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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