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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여러 번 가 봤지만 경포호는 첫 방문이었다. 바람은 여전히 쌀쌀했지만 햇살은 따사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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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주차장에는 자전거 대여점들이 있다. 대여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경포호를 걸어서 일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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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 둘레는 약 4KM이다.
여유로운 자전거 라이딩을 기대했는데 화창했던 하늘이 어두컴컴해지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안개가 자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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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파정(月波亭)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불순(不順)해진 날씨 때문에 어두워진 마음이 물안개가 드리운 경포호의 비경(祕景)에 환히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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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는 거울처럼 맑아 '경호(鏡湖)'라고도 불린다. 호수 가운데에 '새바위' 또는 '조암(鳥岩)'이 외로이 떠 있는데 그 위에 '월파정(月波亭)'이 고고히 서 있다. 월파(月波)는 경포호에 비친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뜻한다.
석양은 태양의 기울기 변화에 따른 채색(彩色)과 변색(變色)으로써, 안개는 인간의 시야를 제약하고 주변을 은폐함으로써,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에 경외감을 불어넣는다.
좋지 않은 날씨와 빠듯한 일정 때문에 경포호 주변을 차분히 돌아보지 못했지만 월파정의 고색창연한 사진 한 장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다음 행선지는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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