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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강릉 경포 해수욕장(2015.05): 바다를 바라보는 두 시선

by AOC 201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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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동해(東海)였다. 초당할머니순두부에서 경포해변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이다. 5월이었지만 동해안 바닷바람은 차고 억셌다.

 

 

 

 

동해는 남자의 바다이다.

 

 

 

 

동해는 야망 · 장쾌함 · 호연지기의 바다이다.

 

 

 

 

파도에 밀려온 해초들이 해변에 가득 널려있었다.

 

 

 

 

해변에 앉아 계신 할머니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무슨 사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신문지 위에 소주와 과일을 올려 놓고 미동도 없이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할머니 근처에서 젊은 커플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두 시선

 

할머니는 메마르고 숙연한 눈길로 동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플은 따스하고 애정어린 눈길로 동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내내, 할머니는 커플을, 커플은 할머니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할머니 눈에는 커플이, 커플 눈에는 할머니가, 들어올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대저 사람의 마음이란 그러한 것이다. 바닷바람이 시나브로 잦아들었다.

 

 

 

 

짙푸른 바다.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다음 행선지는 '강릉 경포호'였다.

2016/06/27 - [여행] - 강릉 경포호(2015.05): 석양과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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