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오랜만에 찾은 동해(東海)였다. 초당할머니순두부에서 경포해변까지는 자동차로 5분 거리이다. 5월이었지만 동해안 바닷바람은 차고 억셌다.
▲
동해는 남자의 바다이다.
▲
동해는 야망 · 장쾌함 · 호연지기의 바다이다.
▲
파도에 밀려온 해초들이 해변에 가득 널려있었다.
▲
해변에 앉아 계신 할머니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무슨 사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신문지 위에 소주와 과일을 올려 놓고 미동도 없이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
할머니 근처에서 젊은 커플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
바다를 바라보는 두 시선
할머니는 메마르고 숙연한 눈길로 동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플은 따스하고 애정어린 눈길로 동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내내, 할머니는 커플을, 커플은 할머니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할머니 눈에는 커플이, 커플 눈에는 할머니가, 들어올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대저 사람의 마음이란 그러한 것이다. 바닷바람이 시나브로 잦아들었다.
▲
짙푸른 바다.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다음 행선지는 '강릉 경포호'였다.
반응형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 대관령 삼양 목장(2015.05): 5월에 맛본 매서운 추위 (0) | 2016.06.28 |
---|---|
강릉 경포호(2015.05): 석양과 안개 (0) | 2016.06.27 |
강릉 초당할머니순두부(2015.05): 양구 전주식당의 맞수 (0) | 2016.06.26 |
서울 송파 롯데월드몰 빌라드샬롯(2015.04): 롯데월드몰에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인 듯 (0) | 2016.06.26 |
화천 동구래마을(2015.04):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0) | 2016.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