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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울진 봉평 해수욕장(2016.08): 사라지는 모래, 채운彩雲

by AOC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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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을 떠나기 전에 울진의 해수욕장 하나는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울진의 여러 해수욕장 중에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동선動線에 있는 봉평 해수욕장을 선택하였다.

 

 

네이버와 울진군청 홈페이지에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에 있는 해수욕장" 정도의 설명만 있는 걸 봐서는 주목할 만한 특징이나 유래는 없는 곳 같다.

 

평범한 해수욕장과 걸맞지 않을 정도로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에 어르신 네댓 분이 흰색 카니발에 탑승하고 계셨다.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떠나는 참인 듯했다.

 

주차장 한쪽에는 화장실 겸 간이 세면장이 있었다. 물놀이 후 몸을 간단히 씻는 공간이었다.

 

 

 

 

▲ 두 개의 방파제가 해수욕장을 감싼 형국이었다. 8월 말 아직 더운 날씨였지만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더운 대기와는 다르게 물은 제법 차가워져 있었다.

 

백사장은 그리 쾌적한 상태는 아니었다. 파도에 떠밀려 온 해초가 잔뜩 널려 있었고 상당한 양의 쓰레기도 나뒹굴었다. 가뜩이나 사람도 없는데 백사장마저 이런 상태여서 한층 을씨년스러웠다.

 

 

 

 

▲ 해수욕장 한쪽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돌과 보강토 옹벽을 쌓아 올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백사장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사로 추측됐다. 갈매기가 공사장을 좋아하는 건가? 수십 마리의 갈매기가 공사장 주위에 몰려와 있었다.

 

 

 

 

▲ 진귀한 장면을 목격했다. 방파제를 걷다가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하얀 구름 무리 중에 반짝반짝 빛나는 구름 하나가 있었다. 지금껏 이런 구름은 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채운彩雲」이라는 것이었다. 구름 자체에 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의 회절로 색이 붙어 보이는 현상으로서, 권적운에서 주로 일어나며 고적운이나 적운에서도 보일 때도 있다.

 

 

 

 

▲ 방파제 끄트머리에 페인팅된 중화요리집 이름과 전화번호.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듯. 「아사반점」이라는 중화요리집 이름이 특이했다.

 

 

 

 

▲ 방파제 초입에서 보았던 채운은 방파제 끝에 다다를 때까지 하늘에 머물러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채운을 상서로운 구름이라고 하여 반겼다고 한다.

 

 

 

 

▲ 방파제 바닥에 널브러진 불가사리들. 바닷속에서 어떻게 방파제 위로 끌려 올라온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한껏 달아오른 방파제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작열하는 태양 빛에 바싹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

1. 정말 평범한 해수욕장

2. 백사장 모래가 유실 중인 것으로 판단됨

3. 채운彩雲과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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