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항과 경주를 돌아보는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포항에서의 식사는 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선택권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꽤 고민이 된다.
여행 전날까지도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마음이 조급해지던 차에 발견한 무한리필 샤브샤브 샤브20 포항이동점.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 이곳에서 여행 1일 차의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말. 새벽이 꽤나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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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20 포항이동점은 도로보다 살짝 높은 지대에 있다.
식당 바로 앞에는 5~6개의 주차 구획이 있는데, 식당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해 보인다.
식당 아래 도로에 주차할 수 있어 보이지만, 주차 단속 여부는 확실치 않다. 복불복?
건물 외관은 상당히 깔끔하다. 내부가 시원하게 들여다보이는 통유리가 인상적이다.
샤브20에서는 소고기·돼지고기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무한리필 샤브샤브 식당의 고기는 보편적으로 맛과 품질이 열등할 경우가 많다.
양으로 질을 압도한다고나 할까?
사실, 샤브20 포항이동점에 올 때에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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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20 이동점 오픈 시각은 오전 11시.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직원들이 식사 중이었다.
식당 앞에서 서성이는 게 좋아 보이지 않아서 식당 근처의 이동3공원까지 오갔더니 11시가 되었길래 바로 입장했다.
오는 내내 음료수 말고는 먹은 게 없어서 허기가 꽤 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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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는 기대 이상으로 산뜻하고 깔끔했다. 인테리어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이 역력해 보였다.
식당 전면에는 샐러드바·식사·고깃간·월남쌈 등의 섹션이 있고, 안쪽에는 디저트 섹션이 있다.
벽에는 좀체 이해할 수 없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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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는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른바 반반육수.
얼큰 육수와 가쓰오부시 육수를 선택했다.
두 가지 종류의 육수를 선택할 수 있어서 각자의 취향에 맞춰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
가열 도구는 인덕션. 화력이 좋아서 육수가 금방 끓었다.
샤브샤브 맛있게 먹는 방법이 테이블에 적혀 있긴 했지만, 무조건 칠리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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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코너
여타 샤브샤브 식당과 대동소이한 구성이었다.
버섯 종류가 다양한 게 눈에 띄었는데 능이버섯을 구비한 샤브샤브 식당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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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스와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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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바
엄청나게 다양한 구성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제일 선호할 듯한 품목들로 채워져 있었다.
다다익선이 늘 정답은 아님.
육수도 구비되어 있어서 필요하면 셀프로 가져가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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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샤브샤브는 여기에서 처음 보았다.
돼지고기를 샤브샤브로 먹는다는 것에 막연한 거부감이 들어서, 소고기에만 집중했다.
소고기는 미국산, 돼지고기는 네덜란드산이다.
소고기는 등심 부위만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고기는 한 번에 최대 3판만 가져가 달라고 되어 있는데, 그렇게 욕심부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고기는 바로바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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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끓기 시작하는 얼큰 육수와 가쓰오부시 육수.
정말 아무런 기대 없이 샤브샤브 소고기를 먹었는데 완전 놀람 그 자체였다.
낮은 품질의 소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누린내가 1도 없었다.
이제껏 가본 무한리필 샤브샤브 식당 중 이곳의 소고기가 단연 으뜸이었다.
무한리필이 아니라 웬만한 정식 샤브샤브 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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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20의 특이한 점은 초절임생강(베니쇼우가)가 있다는 것!
맛 좋은 고기이지만 자꾸 먹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지는데, 그럴 때에 먹는 초절임생강은 식사의 상쾌함을 지속시켜 준다.
초절임생강을 갖춰둔 센스에 감탄과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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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공복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고기와 기타 음식들의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죽은 꼭 먹어야 함.
설명서대로 따라 하면 정말 맛있는 죽이 완성된다. 공기에 1인분 죽의 재료가 담겨 있어서 양을 맞추기도 쉽다.
음식만큼이나 종업원들도 인상적이었다.
CS 교육이 잘 되어 있는 듯, 친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응대가 돋보였다.
식사하다 보면 빈 그릇이 나오기 마련인데, 테이블의 지정된 위치에 올려두면 1~2분 이내에 종업원이 그릇을 회수했다.
🔊🔊🔊
1. 소고기 및 기타 음식의 뛰어난 맛과 품질
2. 친절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종업원들의 응대
3. 100% 재방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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