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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이슈

이철희의 무적 논리: 이걸로 당신도 논리왕!

by AOC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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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라는 사람을 알게 된 건 오래전 TV토론에서였다.

 

탁한 음성과 약간 징징대는 듯한 어투, 나는 여유롭고 너는 가소롭다는 식의 묘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는데, 토론이 진행될수록 상대 패널이 말 그대로 이철희에게 "말리는" 과정을 보았다.

 

「아, 드디어 좌파식 토론의 완성형 인간이 만들어졌구나」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TV토론에서 목격했던 것이 이른바 세간에 알려진 「이철희의 무적 논리」였다. 🤪

 

 

 

 

이철희의 무적 논리 전개 방식은 심플하지만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 범죄를 지금보다 더 엄격히 처벌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반대」 입장에 서서 무적 논리를 전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상대의 주장을 "살짝" 인정한다.

저도 청소년 범죄가 예전보다 심해진 것에 대해 부인하진 않아요.

 

2. 역접 접속사를 쓴다.

그렇지만… / 그러나…

 

3. 자문자답을 통해 토론 주제를 안드로메다 행 우주선에 탑승시킨다.

이런 현상을 꼭 청소년의 문제로만 봐야 한다? 그렇게만 볼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4. 삼단논법은 잊어라. 삼단질문 나가신다.

① 애초에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게 만든 게 누굽니까?

② 어린 나이부터 경쟁을 부추긴 교육시스템이 만든 거 아니에요?

③ 이런 시스템, 도대체 누가 만들었어요?

 

5. 차분하게 안드로메다에 도착

이전 정부잖아요.

※ 다양한 응용 버전

과거 군사정권이잖아요. 과거 친일파 세력이잖아요. 과거 보수정권이잖아요.

 

6. 책임 떠넘기기

그래서 저는 이전 정부에 상당히/일정부분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봐요.

 

 

 

 

이거 웬만한 사람이라면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는 논리 구조다. 😱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완벽한 논리 구조 때문이 아니다.

 

반박 포인트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논리적 비약 때문이다.

 

 

 

 

사실, 이철희의 무적 논리를 사용하면 말싸움에서 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운전자는 이렇게 무적 논리를 펼 수 있다.

 

저도 제가 음주운전한 사실을 부인하진 않아요.

그! 렇! 지! 만!

저의 음주운전을 꼭 제 개인의 문제라고만 봐야 한다? 그렇지는 않다고 봐요.

애초에 제가 음주운전을 하도록 스트레스를 준 게 누굽니까?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자본주의 아닌가요?

이런 경제시스템, 누가 들여왔어요?

현 정부의 전신(前身)인 이승만 정부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승만 정부와 현 정부가 제 음주운전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무적 논리를 펴면서 그와 동시에 내가 너를 압도했다는 썩소를 날리면 상대는 패닉에 빠지고야 말 것이다.

 

다만, 무적 논리를 자주 쓰는 인간은 기피대상 제1호로 등록되기 마련이며, 여차하면 주먹을 부를 수도 있다.

 

 

 

 

이철희의 무적 논리 파훼법 두 가지: ① 모방(模倣) ② 미분(微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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