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봐야지" 하고 오랫동안 여행 위시리스트에 저장해 둔 곳이 전국 각지에 여럿이다.
거제도에서는 장승포 해안도로와 명사 해수욕장이 몇 년 동안 별러 왔던 곳이다.
장승포 해안도로는 벚꽃을 보기 위해.
명사 해수욕장은 해상데크길을 걷기 위해.
명사 해수욕장은 거제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 중 하나다. 지도를 기준으로 보면 여차몽돌 해수욕장이 거제도의 최남단 해수욕장이다. 명사 해수욕장은 여차몽돌 해수욕장보다 살짝 북쪽에 위치한다.
해수욕에는 별반 관심이 없지만, 해안데크길이나 해상데크길은 지극히 애정하기에, 하얀 모래밭과 푸른 바다 위에 놓인 명사 해수욕장의 해상데크길은 오랫동안 로망으로 남아 있었다.
▲ 바캉스 비수기이다 보니 명사 해수욕장 인근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고요했다. 넓은 주차장도 텅텅 비어 있었다. 4월이긴 하지만 남해안의 햇살은 이미 여름의 것이었다. 너무 따갑고 뜨거워서 그늘진 곳에 주차했다.
해상데크길은 주차장에서 지척이었다. 간조기였는지 바닷물은 많이 빠진 상태였다. 마을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뭔가를 줍고 있었다. 푸른 해초가 해수욕장 전역에 퍼져 있어서 지저분했다. 이런 상태라면 여름철에도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해 보이지는 않았다.
▲ 명사 해수욕장 해상데크길에는 여러 형태의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진 촬영의 배경으로도 쏠쏠히 쓰일 만했다. 길지 않은 길이었지만 중간중간 벤치를 설치해 놓은 건 칭찬할 만한 아이디어다.
▲ 데크길 유리 바닥. 유리가 탁하고 바닷물이 빠진 상태라 높이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 길은 평평하고 비교적 널찍해서 걷기에 쾌적했다. 길 중간에는 소형 광장이 있고 그곳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포토존으로 추정.
▲ 소형 광장에서 바다 쪽으로 더 나아가자 동백꽃 세 송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었다.
▲ 해상데크길에서 바라본 명사 해수욕장. 데크길 초입에서 볼 때보다 해변 상태가 심각했다. 해변뿐만 아니라 바닷속에도 해초가 그득.
주차하고 해상데크길을 돌아본 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데 대략 20분이 걸렸다. 위시리스트에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곳을 드디어 마주하게 되어 기쁘긴 했지만,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규모와 주변 풍광에 살짝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이곳을 감상하러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던 숙제를 마친 해방감에 가슴이 시원했다.
🔊🔊🔊
1. 거제도 최남단 해수욕장 중 하나
2. 다채로운 조형물과 포토존
3. 해변을 잠식한 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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