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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거제도 화이트오페라하우스(2022.04): 거제도 동백꽃의 숨겨진 명소

by AOC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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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거제도의 유명한 관광지들을 샅샅이 훑어봤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거제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직도 안 가본 곳이 많다는 사실에 행복하게(?) 절망했다.

 

다년간 거제도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동백꽃」이다.

 

꽃이라는 존재에 관심이 그다지 없었지만, 늦겨울 거제도에 만발한 화려한 겹동백에 마음을 빼앗긴 후 매년 겨울마다 동백 명소를 찾아가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는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동백꽃 명소인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된 곳이라 기대가 컸지만, 이번 여행 일정이 동백꽃의 낙화 시기인 4월 초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이곳은 과거 한우 숯불구이 식당이었다. 경영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는 폐업 상태다.

 

내비게이션에서 「화이트오페라하우스」가 검색되지 않으면 주소 「경남 거제시 사등면 거제남서로 5402」를 입력하면 된다.

 

「대가가든」이라는 표지판이 보이면 제대로 찾아간 것이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와 대가가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대가가든」 표지판 오른쪽에 난 완만한 시멘트 언덕길을 올라가자 범상치 않은 스타일의 3층 건물인 화이트오페라하우스가 보였다.

 

언제 폐업했는지 모르겠지만 건물과 그 주위가 상당히 깔끔했다. 순간 식당이 영업 중인 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영업은 중단했지만 소유주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것 같았다.

 

여행 시기는 4월 초.

 

아침 식사를 위해 수도권 소재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했을 때 의외로 쌀쌀한 기운이 들어 간절기 점퍼를 입어야만 했는데, 거제도는 이미 한여름 비슷한 시기에 접어들어 있었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 주변의 벚나무는 하얗게 만개滿開하여 눈부실 지경이었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 옆의 독특한 지붕 스타일의 건물들은 「마리나카운티밸리」라는 전원주택단지다. 도로보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고 한다.

 

 

 

 

건물로 조심스레 다가가 보았다. 내부의 인기척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조명이 완전히 꺼져 있는 상태였다. 폐업한 게 확실해 보였다.

 

계단 옆 붉은 벽돌담에 부착된 이곳의 주소 명판이 눈길을 끌었다. 나름 깨끗한 상태여서 부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이곳의 명물인 동백나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주위를 급히 둘러보았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 건물 앞은 너른 공터였고, 공터 맞은편에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푸른 잎들을 주렁주렁 단 나무들이 빽빽이 서 있었다. 동백나무였다.

 

여행 전에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나무에 동백꽃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쉽고 번잡한 마음에 이리저리 살펴보니 저쪽 한구석에 꽃이 매달려있는 동백나무 몇 그루가 있었다.

 

 

 

 

하얀색 바탕에 붉은색 줄무늬가 들어있는 동백꽃은 이날 처음 보았다. 일종의 변종 동백꽃인 듯 싶은데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터 앞 동백나무는 낙화洛花가 끝난 상태였지만, 흰색과 붉은색이 오묘하게 조합된 동백꽃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변종 동백나무 옆에는 동백나무 서너 그루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크고 우람했다. 이 나무들에는 붉은 동백꽃이 자못 달려 있어서 아쉬웠던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다리는 「신거제대교」다. 화이트오페라하우스는 거제대교·신거제대교에서 지척에 있다.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IC에서 10분 남짓 걸려 닿을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서였을까, 공터 너머의 동백나무에 달린 동백꽃 몇 송이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윤기가 흐르는 꽃잎과 반들반들 광택이 넘치는 잎사귀는 겹동백나무의 트레이드마크다.

 

 

 

 

입구의 담장 밑에도 꽃이 핀 동백나무 여러 개가 있었다. 낙화가 진행 중이어서 꽃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입구 길목에 우뚝 선 벚나무에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동백꽃을 보기에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걱정과 동시에 벚꽃을 포기에 너무 이른 시기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혼재했는데 완전한 기우였다. 거제도의 벚꽃은 이미 절정에 다다른 상태였다.

 

 

 

 

🔊🔊🔊

1. 거제도 동백꽃의 숨겨진 명소

2. 폐업한 식당이 남긴 우아한 동백나무 군락

3. 흰색 꽃잎에 붉은색 줄무늬 동백꽃은 꼭 감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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