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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서울 송파구 문정동 연백냉면(2022.03): 함흥냉면의 숨은 강자

by AOC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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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울푸드 중 하나인 만큼, 전국 각지에 냉면으로 일가를 이룬 전통의 강자들이 즐비하다.

 

주위에서 냉면집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최근 들어 냉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것이다.

 

함흥냉면의 가격이 10,000원 언저리에서 오락가락하는 건 흔한 일이고, 평양냉면의 경우 15,000원을 찍은 곳도 있다.

 

연백냉면의 존재를 알게 된 시기는 대략 6년 전.

 

극강의 가성비를 가졌으면서도 음식의 퀄리티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어느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고 궁금증이 동했던 곳이다.

 

가까운 곳이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6년이 지나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 연백냉면은 문정동 빌라촌에 있다. 

 

가게 앞 도로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많은 편이다.

 

가게 앞에 승용차 한두 대를 세울 순 있지만, 그곳이 비어 있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전용 주차장이 없으므로, 인근 빌라촌 골목에 요령껏 주차해야 한다.

 

 

 

 

▲ 깔끔하지만 색이 바랜 간판. 「참을 수 없는 매운맛」이라는 붉은색 글자는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 2020년 8월 3일에 KBS2TV 「생생정보통」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 방송 스틸컷 여덟 장으로 구성된 현수막이 가게 정면을 장식하고 있다. 현수막 아래 부착물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 방문했던 연예인들의 사진과 친필 사인이 벽에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이영자·홍진경 씨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남녀 개그맨 통틀어서 최고의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영자 씨, 위트가 넘치면서도 편안하고 겸손한 홍진경 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들이다.

 

이영자·홍진경 씨와 함께 사진에 찍힌 극혐 연예인 강성범이 옥의 티.

 

 

 

 

▲ 아... 맛집이라고 하지만 주방 전경은 다소 암울했다. 딱 보기에도 청결·정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방 가림막에는 오래된 책들을 잔뜩 꽂아 두었던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싶었다.

 

 

 

 

▲ 가게의 모습에 실망한 만큼 냉면 가격에 놀라게 되는 반전이 도사리고 있었다. 2018년에 인상된 냉면 가격이 "5천원"이다. 오르기 전 가격은 "4천원"이었다.

 

가격 상승률이 무려 25%인 셈이지만 이전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상승률이 미미하게 느껴졌다.

 

사리 추가비도 천원에 불과하다. 사리를 추가한 냉면 두 그릇을 시켜도 여타 함흥냉면집의 냉면 한 그릇 가격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행정자치부·서울특별시·송파구에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될 만했다.

 

가성비의 "가"는 인정. 가성비의 "성"이 궁금해졌다.

 

 

 

 

▲ 메뉴는 심플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두 가지다.

 

비빔냉면은 열나게 맵고 눈물나게 매우며, 물냉면은 쿨하게 맛있고 가슴까지 시원하다고 한다.

 

비빔냉면 보통과 사리를 추가한 물냉면을 주문했다.

 

주문 후 5분 이내에 음식을 받았다. 음식 준비 속도는 최상급이었다.

 

 

 

 

▲ 식당 내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있다.

 

음주·흡연 금지.

타 음식 반입 금지.

음식 주문은 입장한 사람 수에 맞게.

식사 시 코 풀기 금지.

욕하기와 침 뱉기 금지.

 

당연한 식사 예절이지만, 이렇게까지 써 붙여놓았다는 건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겠지.

 

 

 

 

▲ 비빔냉면

 

함흥식 비빔냉면의 전형적인 비주얼이다. 여타 함흥냉면집의 비빔냉면과 딱히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소스는 살짝 매운 편이다. 성인이라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맵기이다.

 

주인장이 살짝 무뚝뚝한 편이다. 비빔냉면의 맵기를 살짝 낮춰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안 된다고 답했는데 목소리나 표정이 꽤 시큰둥했다. 친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손님이라면 신경에 거슬릴 수도 있겠다.

 

비주얼과 마찬가지로 맛 또한 여타 함흥냉면집의 비빔냉면보다 열등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냉면의 면은 자가제면이라고 하던데 면의 식감도 흠잡을 데 없었다.

 

비빔냉면에 딸려 나오는 육수는 뜨끈한 온溫육수다. 몇 컵을 연속해서 마실 정도로 맛이 훌륭했다.

 

 

 

 

▲ 물냉면

 

일단, 육수가 감칠맛 나고 시원하다. 비빔냉면과 마찬가지로 여타 함흥냉면집의 물냉면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1도 없다.

 

육수는, 조금씩 마시다 보면 결국 그릇의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다 마시게 되는 마성을 지녔다.

 

 

 

 

일반적인 함흥냉면의 반값에 먹을 수 있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과 내용물에서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다는 점이 「연백냉면」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손님 응대 서비스가 아쉬웠지만, 단골손님에게는 의외로 붙임성 있게 대하는 모습을 목격했기에 섣부른 판단은 자제한다.

 

성인 남자 기준으로 냉면의 양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물냉면은 사리를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먹고 난 후 약간의 부족했다. 성인 남자라면 사리 추가는 필수다.

 

 

 

 

🔊🔊🔊

1. 거품 없는 가격, 놀라운 퀄리티

2. 양은 살짝 부족하니 사리 필수

3. 냉면 맛집으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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