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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괴산 산막이옛길(2016.06) ①: 밋밋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산책

by AOC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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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도보여행 코스 중, "괴산 산막이옛길"은 풍광이 뛰어나고 남녀노소 누구나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괴산군의 "괴"는 회화나무 혹은 느티나무의 "괴槐"를 뜻한다. 그래서일까, 괴산군의 군목郡木이 느티나무다.

 

 

 

 

▲ 산막이옛길 주차장. 평일 오전이어서 한산했다. 충청북도와 괴산군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관광지치고는 주차장이 크지 않았다. 평일이면 모를까, 주말이면 주차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듯…. 주차장에는 음식점과 농산물 판매대가 있었다. 상인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장사 아침 개시를 해줘야 할 것 같아 눈을 내리깔고 부랴부랴 산막이옛길 시작점으로 향했다.

 

 

 

 

▲ 산막이옛길 입구. 좌측이 산막이옛길로 가는 방향이고, 우측은 승용차·승합차 전용 주차장으로 가는 방향이다. 아래 주차장이 협소하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장이 더 있었다. 우측 주차장의 규모는 확인하지 못했다. 음식물과 애완동물의 반입은 불가하다.

 

 

 

 

▲ 조부모와 손자·손녀의 목각상. 포돌이·포순이 목각상도 있다. 불타오르듯 시뻘건 포돌이와 포순이의 혀가 포인트인 듯.

 

 

 

 

▲ 산막이옛길 들머리는 경사가 다소 있는 오르막길이다. 오르막길 한편에는 괴산군에서 채취한 임산물 판매부스가 줄지어 서 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영업 전. 셔터가 모두 내려진 상태였다.

 

 

 

 

▲ "백두대간에서 한남금북 정맥이 갈라져, 남한강의 달천과 금강의 보강천이 흐르는 한반도의 정중앙 괴산군"이라고 기념비에 적혀 있다. 기념비 하단에 적힌 "2011년 11월 11일"을 통해 산막이옛길이 개통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기념비 맞은편에는 산막이옛길 안내도가 있다. "산막이"는 장막처럼 주변 산이 둘러싸여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 산막이옛길 기념비를 지나 완만한 고갯길을 오르면 목재데크 전망대가 있다. 산막이옛길의 종착점인 산막이마을까지의 거리는 3㎞.

 

 

 

▲ 본격적으로 산막이옛길 탐방 시작. "연리지(連理枝)"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란 것을 뜻한다.

 

 

 

 

▲ 계단을 오르면 소나무 출렁다리가 있다. 출렁다리는 어린아이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심하게 출렁거리진 않았다. 다리 옆에 우회로도 있다.

 

소나무 출렁다리를 지나면 "정사목(情事木)"이 있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형상을 닮은 소나무로서, 나무를 보며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낳는다고 한다.

 

길 우측은 숲이 빽빽하게 들어찬 산, 길 좌측은 괴산호. 산막이옛길 군데군데 괴산호가 탁 트여 보이는 지점이 있어 눈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 노루샘. 노루·토끼·꿩 등 야생동물들이 지나다니며 목을 축이던 샘이라고 한다. 마시기에 부적합한 물이다. 야생동물에게 양보할 것. 노루샘을 지나면 괴산호의 풍경이 다시 한번 시원하게 펼쳐진다.

 

 

 

 

▲ 호랑이굴. 1968년까지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던 굴이었다고 한다. 산막이옛길을 만든 임각수 군수가 청년 시절 "창"을 들고 사냥하러 다녔던 곳이라는 설명은 아…… 뺐으면 좋았을 것을.

 

 

 

 

▲ 산신령바위. 인정 많은 산신령이 호랑이를 타고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기도하고 아이를 얻은 부부가 많았다고 한다. 산신령바위 아래에 호랑이굴이 있다.

 

 

 

 

▲ 매바위. 매의 머리를 닮은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 여우비 바위굴. 산막이를 오가던 사람들이 여우비와 여름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던 굴이라고 한다. 여우비는 볕이 있는 날에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뜻한다.

 

 

 

 

▲ 옷 벗은 미녀 참나무.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벗고 엉덩이를 내보이며 무릎을 꼬고 앉아 있는 형상의 40여 년생 참나무이다. 산막이옛길을 만들며 여기저기 스토리를 만들어 붙이느라 군청 직원들 고생깨나 했을 듯.

 

 

 

 

▲ 앉은뱅이 약수. 앉은뱅이가 샘 앞을 지나가다가 물을 마시고 효험을 봐 걸어서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수질이 양호하고 일 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 괴산호 수면에 비친 구름. 왠지 모르게 나른한 풍경이었다.

 

 

 

 

▲ 괴산바위. 괴산을 상징하는 산(山)의 형상의 바위이다. 바위 표면의 수많은 흠을 자연이 만든 해독할 수 없는 상형문자라고 한다. 군청 직원들이 쥐어짠 스토리텔링이 애절하다.

 

 

 

 

▲ 생각지도 못한 스카이워크. 난간 군데군데가 녹슬었지만 유리 바닥이 불투명해서 덜 무서웠음.

 

 

 

 

▲ 마흔 고개. 데크 구간 중 가장 높은 40계단이다.

 

 

 

 

▲ 다래숲동굴. 산막이옛길 주변에 유난히 많았던 다래 덩굴을 기억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다래 터널이다.

 

 

 

 

▲ 가재의 서식을 위해 만든 "가재 연못". 외양간의 나무 소. 맞은편의 괴산호.

 

 

 

 

▲ 화장실이 보이면 산막이옛길의 끝에 다다른 것이다. 화장실을 지나 넓고 평탄한 길을 조금 더 나아가면 산막이마을 안내도가 있다. 기념물, 식당·카페, 민박집 등이 표기되어 있다.

 

 

🔊🔊🔊

1. 여행객 친화적인 트레킹 코스

2. 괴산호 덕분에 View Upgrade

3. 코스 이곳저곳의 스토리텔링은 다소 작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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