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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거제도 공곶이(2016.03): 우공이산(愚公移山)

by AOC 201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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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공곶이는 특별한 의의가 있는 명소이다. 수선화와 동백터널이 트레이드마크인 공곶이는, 인간 의지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곳이다.

 

수선화와 동백터널, 평생을 바쳐 이곳을 가꾼 노부부의 집념을 언급한 기사는 많아도, 위치 및 탐방루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여행계획이 순탄치 않았다.

 

 

공곶이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일대의 밭과 임야를 아우른다. 내비게이션에 공곶이를 입력하면 검색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예구마을 또는 공곶이펜션을 입력하면 된다.

 

예구선착장을 지나서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 나아가면 공곶이 방문객용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은 넓지만, 공곶이가 방송된 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여 주차가 쉽지 않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일부 관광객은 도로에 주차하기도 하는데 주차단속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수선화 개화시기여서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과 그 주변이 사람과 차량으로 넘쳐났다. 주차장에는 공곶이 표지판이 없지만, 사람들을 뒤따르면 공곶이 입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공곶이 들머리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경사가 급하다.

 

 

 

 

▲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오르는 도중에 간이매점이 있다.

 

 

 

 

▲ 매점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길에 접어든다.

 

 

 

 

▲ 공곶이 안내판

수녀님들을 여럿 보았는데,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가 많았다. 안내판(천주교 순례길)을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방심은 금물이다. 남은 300미터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

 

 

 

 

▲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적 길. 거적의 푹신한 느낌이 좋았다. 길과 억새의 색감도 잘 어울렸다.

 

 

 

 

▲ 공곶이를 가리키는 표지판 쪽으로 내려가면 수선화 밭에 다다른다.

 

표지판 위쪽 길은 돌고래 전망대로 이어진다. 돌고래 전망대에서 공곶이로 바로 가는 길은 없다.

 

두 곳을 모두 보려면 돌고래 전망대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공곶이로 내려가야 한다.

 

돌고래 전망대를 포기하고 공곶이로 향했는데 아쉬웠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

 

공곶이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꽤 길었기 때문이다.

 

돌고래 전망대 View가 훌륭하다고 하니, 시간적·체력적 여유가 있으면 다녀와도 좋겠다.

 

 

 

 

▲ 돌고래 전망대와 공곶이의 갈림길부터, 오르막길은 내리막길로 바뀐다.

 

 

 

 

▲ 붉은 동백꽃들이 가지런히 깔려 있던 매혹의 오솔길

 

 

 

 

▲ 공곶이에 다녀 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공포의 돌계단이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단을 다 내려온 후에야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었다.

 

계단은 폭이 좁고 동백나무로 둘러싸여서 몹시 갑갑했다.

 

특히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지친 기색이 완연했다.

 

 

 

 

▲ 가끔 마주치는 동백꽃에 잠시나마 피곤함과 답답함을 잊을 수 있었다.

 

 

 

 

▲ 돌계단을 벗어나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돌담이 보인다.

 

 

 

 

▲ 돌담 맞은편 밭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지런히 심겨 있었다.

 

 

 

 

▲ 모종 무인판매대

원하는 모종이 있으면 상자에 돈을 넣고 가져가는 곳이다. 천리향의 잎을 쓰다듬으면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

 

 

 

 

▲ 돌담 옆 오솔길을 나아가면 공곶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선화 밭'이 화려한 위용을 드러낸다.

 

 

 

 

▲ 1957년 1월 강명식 옹은 맞선을 위해 거제도 예구마을을 찾았다. 지상악 여사와 혼례를 올린 후 마을을 거닐던 그는 우연히 들어선 공곶이에 반하고 말았다.

 

 

 

 

▲ 결혼 12년 후 이 마을로 이끌리듯 돌아온 부부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전답 7천㎡와 임야 3만㎡를 사들였다.

 

부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삽과 호미와 곡괭이만으로 척박한 산을 일구었다.

 

 

 

 

▲ 돌을 캐내고 흙을 고르고 산길을 만들며 무엇을 가꿀지 고민하던 부부는, 이곳을 화훼농장으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수선화와 종려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 수십 년간 부부가 가꾼 공곶이는 거제8경 중 하나로서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있다.

 

 

 

 

▲ 주차장으로 돌아가려면, 왔던 길을 거슬러 돌아가거나 수선화 밭 해안을 따라가야 한다. 돌계단을 거슬러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아 해안으로 내려갔다.

 

 

 

 

▲ 해안도 만만치 않았다. 해안을 뒤덮은 바위 때문에 발걸음을 옮기기가 버거웠다. 관광객 모두 뒤뚱거리며 해안 끝 나무계단으로 향했다.

 

 

 

 

▲ 바람과 파도가 거셌지만, 해안 풍광은 일품이었다.

 

 

 

 

▲ 해변을 거세게 들이받는 파도

 

 

 

 

▲ 바다 건너의 섬이 거제8경 중 하나인 "내도"이다. 장승포에서 바라보면 "외도(바깥섬)"보다 가까이에 있어 "내도(안섬)"라고 불린다. 구조라 항에서 배로 10분 거리라고 한다.

 

 

 

 

▲ 해안 끝 계단에서 시작하는 오솔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으면 예구마을 주차장에 닿는다.  우공이산(愚公移山). 공곶이에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다.

 

 

 

 

🔊🔊🔊

1. 수선화 천국

2. 맨손으로 일구어낸 보람

3. 공곶이 둘레길은 꽤 길고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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