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梧桐島)'는 섬 모양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고 예전에는 오동나무가 우거졌기에 그리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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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주차장에 들어서자 돛단배 형상의 '엠블호텔'이 눈에 띄었다.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향일암에 가지 않더라도 호텔 침대에 누워서 일출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을 듯. 여수에 다시 가게 된다면 엠블호텔에서의 숙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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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오동도 방파제를 왕복하는 '동백열차' 매표소가 있다. 승차권(편도)은 성인 800원 할인 400원이다.
문틈 사이로 습하고 매서운 바닷바람이 마구 새어 들어왔다. 걸어서 방파제를 건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들 추위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여수 거북선빵'에서 유자빵의 보존 기한을 묻던 여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오동도 안내지도 앞에 서 있었다. 말다툼을 했는지 여학생은 뾰로통해 있었다. 남자친구는 머쓱해하며 여학생의 손을 잡고 뭐라고 속삭였지만 여학생은 토라진 얼굴을 쉬이 풀지 않았다. 남자친구, 조금만 더 애를 쓰기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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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쪽은 동백나무와 대나무가 빽빽히 들어차 있어서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고 아늑했다.
동백꽃은 활짝 핀 것도 있었고 봉오리가 맺힌 것도 있었고 이미 진 것도 있었다.
모두 다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다.
산책로 중간에는 오동도 전망대가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전망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오를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 1층 버튼과 2층 버튼만 있어서 전망대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망대 높이는 27미터로서 일반 건물 8층 높이에 해당한다.
혼자 올라가는 거야 상관없지만 싫다는 일행을 억지로 끌어 전망대의 나선형 계단을 오른다면 무서운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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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의 명물 '물개바위'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서 바라본 경치이다. 물개바위를 가까이에서 보려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물개바위 안내판 앞에서 내려갈 것인가를 놓고 두 여학생이 말씨름 중이었다. 한 여학생이 계단에서 몸을 굽혀 아래를 내려다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학생들은 떠나갔지만 나는 내려가 보았다. 바람직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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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와 물개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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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바위 근처에서 일하고 있던 아주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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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일주한 후에 '동백열차' 매표소로 돌아오니 매표소 앞 광장에 만개한 동백나무가 눈에 띄었다.
섬 지형은 평탄하여 한 시간 정도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개화 시기보다 이른 때여서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동도를 볼 순 없었지만, 남쪽 먼 바다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봄의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오동도 주차장의 주차비는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주차장 출구에 설치된 주차비 정산기기에 신용카드를 넣는 방식이다.
주차비 현금납부는 불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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