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카운티는 전북 고창의 방장산 자연휴양림 산자락에 위치한 대규모 펜션단지이다.
힐링카운티 웹사이트에 따르면 펜션의 건축자재는 다음과 같다.
1.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피톤치드를 다량 함유한 편백나무
2. 원적외선을 발산하는 고창 황토로 만든 황토 벽돌과 황토 타일
3. 천연 한지
웰빙(well-being) 측면에서만 보자면 자재만큼은 국내 최고수준이다.
스탠다드 형 객실에는 큰 방 하나, 욕실, 거실 겸 주방이 있다. 노후화한 냉장고와 싱크대가 아쉬웠지만 룸 컨디션은 양호했다.
펜션단지 주변에는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이 전혀 없어서 인적없는 무인도 같았다. 백사장의 은모래처럼 밤하늘에 빼곡히 박혀 있던 별들이 눈동자 안으로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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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 석정휴스파로 향했다.
힐링카운티에서 석정휴스파는 자동차로 5분 거리이다.
석정온천은 몇 년 전 종편 채널A의 '이영돈PD 논리로 풀다'에서 세계 두 번째로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으로 소개한 곳이다. 불치병환자와 중환자들이 완치된 기적의 샘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루르드 샘보다 게르마늄 함량이 높다고 한다.'
게르마늄의 효능
1. 신진대사의 기본요소인 산소를 공급한다
2. 인체의 자연치료제인 엔돌핀 생성을 촉진한다
3. 체내세포의 전자흐름을 조절하는 음이온 효과를 촉발한다
4. 면역체계 핵심요소이며 강력한 항암인자인 인터페론 생성을 촉진한다
5. 세포 노화의 원인인 아마로이드 성분을 억제하여 산성화한 체액을 알칼리화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영생을 갈구했던 진시황이 찾아야 했던 것은 불로초(不老草)가 아니라 불로탕(不老湯)이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시설의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온탕이 있었다. 온탕은 미지근하다 싶을 정도로 따뜻해서 오래 들어가 있어도 힘들지 않았다. 온탕보다 수온이 높은 작은 탕들과 사우나 시설도 있었다.
야외 노천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을 열자 서늘하고 청량한 새벽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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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에 홀로 앉아 운무에 둘러싸인 방장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별세계(別世界)였다.
적막함이 이토록 달콤한 것이었던가!
온천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 들릴 뿐, 새들은 지저귐을 멈췄고 나뭇잎들은 바스락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평소 얼마나 많은 소음과 청각적 자극에 노출되어 살아왔는지와 고독과 적막도 때때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값진 순간이었다. 잔뜩 쌓였던 여독(旅毒)은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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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휴스파에서 바라본 힐링카운티
온천 수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여수와 영광을 거쳐 이곳까지 힘들게 찾아온 보람은 있었다.
※ 힐링카운티 투숙객은 석정휴스파 입장료를 할인받는다.
상호: 힐링카운티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 799 │ 전화: 063-560-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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