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 쇼팽의 녹턴을 들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불현듯 간절해질 때가 있다. 집 근처에 카페가 없거나 카페영업시간이 지났다면 심야의 낭만은 사라지고 커피의 달콤씁쓸한 향취를 밤새 갈망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캡슐커피머신을 알아봤는데 캡슐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본체는 저렴하지만 카트리지가 비싼 잉크젯 프린터와 닮은꼴이었다. 그러던 차에 관리하기가 쉽고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네스카페 바리스타 커피머신을 알게 되었다.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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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상자에는 제품의 사양·특징·조작법 등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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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 카트리지 여섯 통이 사은품이었다. 카트리지 한 통 가격은 약 1만원이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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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단출하다. 커피머신, 드립받침대, 우유계량컵, 사용설명서가 전부다. 사용설명서는 서체와 그림이 커서 보기에 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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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머신의 외관은 깔끔하다. 부엌 한구석에 놓아두어도 부담없는 아담한 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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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버튼은 유광패널에 배치되어 있다. 제조가능한 커피종류는 카페라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룽고, 아메리카노다. 우레탄 재질의 버튼은 감촉이 좋다. 물이 부족하거나 기기 세척이 필요할 때에는 패널의 알림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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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필름을 떼어낸 리필 카트리지를 거꾸로 세워 커피탱크에 꽂으면 리필 카트리지의 커피가루가 커피탱크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설명서에는 리필 카트리지를 꽂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그려져 있는데 꽂은 후에 힘을 주어 눌러야 한다.
커피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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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추출해 본 카페라떼
커피 맛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견은 형편없음에서 의외로 괜찮음까지 다양하다.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중고매매사이트에는 이 커피머신이 많이 올라와 있다.
커피전문점(ex.스타벅스) 커피의 60~70% 정도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원두커피머신이나 캡슐커피머신의 맛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간편한 관리와 저렴한 유지비를 감안한다면 감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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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마시다 보니 작은 호사(豪奢)를 부리고 싶어져서, 코스트코의 자체상표(PB: Private Brand)인 커클랜드의 시나몬 파우더를 주문했다. 커피전문점의 것보다 향이 강한데 재구매 의사는 없다.
커피전문점의 커피보다는 다소 부족한 맛이지만 저렴한 유지비와 손쉬운 관리가 장점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