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확증 편향
해가 바뀔수록 여름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 의자에 잠시만 앉아 있어도 허벅지 아래가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에어컨으로도 이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집단지성의 보고(寶庫)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USB 통풍방석'이 절찬리에 판매 중이었다.
외부공기 흡입기로 빨아들인 공기를 방석에 뚫린 미세한 배출구들을 통해 내보내어 착좌 부위의 열을 식힌다는 메커니즘은 단순하면서도 참신했다.
컴퓨터 USB포트를 전원(電源)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맘에 들었는데 문제는 통풍방석 사용후기 대부분이 부정적이라는 점이었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자신의 믿음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는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을 뜻한다.
꼭 필요한 물건이고 사야 한다는 잠재의식이 지배적인 상태에서 통풍방석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들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릴 뿐이었고 심지어 제품을 올바로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라는 억측까지 들었다.
2.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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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감은 참 대단하다. 상자에서 통풍방석을 꺼내는 순간 싸한 느낌이 들었다. 꽤 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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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공기 흡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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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착좌부에 올려 놓으면 설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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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공기 흡입구로 빨아들인 공기를 내보내는 배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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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방석의 USB 연결부에는 스위치 겸 풍속조절기가 있다. 키보드의 USB 포트에 연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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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 스위치 겸 풍속조절기
방석의 케이블이 너무 길어서 케이블의 남는 부분이 방바닥에 뱀처럼 똬리를 틀었다.
방석에서 나오는 바람은 시원하지 않았다. 방이 더우니까 흡입 공기도 더울 테고 따라서 배출되는 바람도 더운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었지만 에어컨을 켰는데도 배출되는 바람은 그다지 시원해지지 않았다.
키보드도 갑자기 이상해졌다. 통풍방석 때문에 키보드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며칠 전에 구입한 키보드였는데 매크로 기능과 백라이트 기능이 작동을 멈췄다.
방석을 컴퓨터 USB 포트에 결합했지만 방석에서 나오는 바람의 세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개봉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반품신청을 하였다.
방석을 반품하고 난 후 컴퓨터도 시름시름 앓다가 파워에 문제가 생겨 결국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게 되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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