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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안성 마실밥상(2016.11): 인터넷 후기가 이끈 안성의 떡갈비 맛집?

by AOC 2016.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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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경기도 안성에서 떡갈비로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마실밥상을 발견하였다.

 

공주 마곡사에서 집으로 바로 가면 두 시간 소요.

마실밥상에 들렀다 가면 네 시간은 잡아야 한다는 계산.

 

그런데 어제 담양의 담양애꽃에서 먹었던 떡갈비가 생각났다. 2% 아니 5%는 부족했던 그 느낌...

 

마실밥상에 다녀온 누군가가 이렇게 썼더군.

 

담양 떡갈비보다 나은 것 같다고.

 

속는 셈치고 가보기로 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아차 싶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식당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체인점이었음. 간판에 적힌 가맹문의 전화번호가 난폭하게 다가왔다.

 

식당 입장을 망설였지만 마곡사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에 쓴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선뜻 내버릴 수 있을 정도의 매몰비용이 아니었다.

 

체인점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진 않을 텐데...

 

어차피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기도 해서 여기서 식사하기로 결정!

 

현관에 영업 시간, 브레이크 타임, 휴일이 표시되어 있다.

 

현관 위 유리창에 음식이 맛있으면 이웃에게 말씀해 주시고, 음식이 맛없으면 쥔장에게 말씀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쥔장에게 말해 주면 정말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일까...?

 

 

 

 

메뉴는 담양애꽃과 유사하다.


한우떡갈비정식, 한돈떡갈비정식, 반반떡갈비정식이 대표 메뉴이다. 가격은 담양애꽃보다 살짝 저렴한 편.

 

 

 

 

종업원이 안내한 좌식형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홀(Hall)에는 의자식 테이블도 있었음.

 

벽면에 걸린 현수막에는 마실밥상의 세 가지 약속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식재료는 국산을 사용하고, 인공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쌀은 찰기좋고 감칠맛나는 안성 추청 품종을 사용한다고 한다.

 

추청(秋晴)은 속칭 아키바레(あきばれ)라고 불리는 일본 품종의 쌀이다.

 

찰기가 좋고 저작감(咀嚼感)이 뛰어나며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임.

 

 

 

 

 

본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메뉴판은 손님을 많이 배려한 티가 난다.

 

식당에 갔을 때 반찬의 재료나 이름이 궁금할 때가 있다. 

 

식당에 물어보는 게 실례는 아니겠지만 손님 응대에 바쁜 주인이나 종업원을 붙잡고 물어보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마실밥상은 메뉴판에 반찬들의 재료와 이름을 표기해서 그런 상황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테이블 종이매트에도 마실밥상의 세 가지 약속이 적혀 있음.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밥상 위에 놓인 음식 그릇을 형상화한 게 아닌가 추측됨.

 

 

 

 

주문한 메뉴는 한우떡갈비 정식.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반찬이 세팅됐다.

 

반찬 가짓수는 담양애꽃이나 전주 한정식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담음새도 딱히 모난 곳이 없다. 몇 가지 반찬은 입맛에 꽤 맞아서 몇 번 리필했음.

 

메뉴판에 표기된 한우떡갈비정식 반찬은 아래와 같다.

 

게살사과쌀, 콩고기연근무침, 해파리냉채, 콩나물잡채, 참나물오리엔탈샐러드, 칠리굴커틀렛, 백김치, 무샐러리장아찌, 시래기된장지짐나물, 시금치무침, 무들깨무침, 계절김치, 간장게장.

 

 

 

 

식사로는 압력솥밥과 우거지 된장찌개가 제공된다.

 

사진의 밥은 솥에서 그릇에 덜어낸 밥인데 백미에 보리와 기장이 섞여 있다.

 

추청 쌀을 썼다고 하더니 밥이 꽤 맛있었다.

 

우거지 된장찌개는 여타 한정식집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맛이었음

 

 

 

 

한우떡갈비는... 담양 떡갈비보다 낫다고 한 사람 누구야! 🤬

 

떡갈비에서 소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났다.

 

떡갈비를 만들 때에 집어 넣는 양념들과 떡갈비를 구울 때에 쓰는 기름으로도 가리지 못한 누린내라면 심각한 것 아닌가?

 

귀가시간을 늦춰 가면서까지 일부러 왔는데... 떡갈비는 실망스러웠다.

 

떡갈비는 당분간 먹지 않을 듯. 😅

 

 

 

 

다음은 메뉴판에 적힌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효능이다.


소고기: 비타민B가 풍부하여 빈혈 예방은 물론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돼지고기: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F를 함유하여 뇌 기능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주방은 세미 오픈 형태이다. 주방 창에 붙인 시트지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든다. 홀(Hall)은 무난하고 청결하다.

 

 

 

 

식당 건물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든(?) 형태이다. 옥상의 LED 광고판은 홍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폰트가 영 거슬린다.

 

두 개의 파라솔 테이블은 식후에 잠시 담소를 나누기에 좋아 보인다.

 

 

 

 

식당 입구에는 거대한 입간판이 있다. 초행길의 손님에게는 이런 형태의 간판이 편리하다. 간판 제작 시 디자인을 앞세워야 할 경우가 있고 시인성을 앞세워야 할 경우가 있다.

 

 

 

 

건물 옥상에서 큰 개가 컹컹 짖어댔다. 개집이 있는 걸 보아하니 아예 옥상에서 기르는 것 같았다. 지상에 있을 때에 손님을 보고 짖어대서 옥상으로 유배된 것일까? 녀석의 슬픈 표정이 애처로웠다.

 

 

 

 

✅ 누린내가 나는 한우떡갈비

고객 친화적 메뉴판

떡갈비 맛집 탐험은 당분간 중단

 

⛔ 폐업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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