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돌집식당」은 된장찌개와 청국장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는 곳이다. 앙성탄산온천에서 자동차로 1분 거리.
앙성탄산온천의 효능은 정말 극적이었다. 충주 비내길 트레킹에서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개운한 몸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로소 맑고 푸른 초가을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몸과 마음이 여유로워지니 식욕이 자연스레 동했다.
▲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왔더니 「돌집가든」 앞이었다. 식당 전면에 된장찌개·청국장 대신 매운탕·칼국수의 시트지가 붙어 있었다. 인터넷에서 예습한 「돌집식당」의 메뉴와 사뭇 다른 메뉴였다. 이상하다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 「돌집식당」은 돌집가든 뒤편에 숨어 있었다. 허름한 식당 외관에서 숨겨진 맛집의 포스가 풍겼다.
식당 전면에는 주력 메뉴명이 어지러이 붙어 있었다. 냉면, 청국장, 콩국수, 소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잠시 고민할 법도 있었겠지만, 이곳에 가기 전에 이미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마음에 둔 상태였다.
▲ 식당은 홀과 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홀에 착석. 홀과 주방의 상태는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였다.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돌집식당」은 정육식당이다. 근처에 있는 「참한우마을」에서 구입한 고기를 이곳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물론 상차림비는 유료.
식당에 들어갈 때 일단의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갔는데, 그들이 먹은 고기가 오리고기였다. 오리고기를 싫어하진 않지만 식당 안에서 풍기는 오리고기의 비릿한 냄새가 꽤 거슬렸다.
▲ 돌집식당의 Full Name은 「할매 돌집식당」. 돌집식당의 주력 아이템은 「콩」. 청국장, 된장찌개, 두부찌개, 비지찌개, 콩국수 등 콩을 베이스로 한 메뉴들이 대부분이었다. 가격은 무난한 수준. 가격 인상이 있었는지 천 원 단위에 수정된 흔적들이 보였다.
▲ 세로형 메뉴판도 있었다. 메뉴판의 구성이나 색상이 자유분방했다.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 기본 반찬들. 종류가 십여 개를 넘는다. 가짓수가 많았지만 어느 하나 흐트러진 맛을 보이는 반찬은 없었다.
▲ 좁쌀을 섞어 지어낸 백미밥. 밥알이 쫀득쫀득하고 달짝지근했다. 싸구려 쌀은 아닌 듯 싶었다.
▲ 된장찌개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메뉴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수많은 추천 후기를 공감할 수 있었다.
이곳의 된장찌개는 마치 깊은 바다 같았다. 바닷속 깊숙이 빠져드는 듯한 마성의 된장찌개라고나 할까. 지금껏 먹어본 된장찌개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 된장찌개를 한껏 음미하기에는 밥의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밥을 추가하려고 하자 나타난 돌집식당의 할머니 사장님.
주인 할머니께서 불친절하다는 후기도 꽤 있었다.
주인 할머니의 말투가 딱딱하고 거침없어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똑 부러지는 스타일이었다.
식사 후 계산할 때 추가한 공깃밥의 값이 빠져 있었다. 이를 말씀드리자 "거, 뭐 그런 걸 돈을 냅니까. 잘 드시면 됐습니다"라는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
1. 돌집가든이 아니라 돌집식당
2. 주인 할머니의 cool stance
3. 된장찌개 한 모금에 한없이 빠져드는 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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