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 의성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 반 거리이다. 무리를 하면서까지 의성으로 이동한 것은 '의성 탑산온천'과 '남선옥' 때문이었다. 남선옥은 '한우소고기양념'으로 유명한 식육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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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시례 호박소에서 출발하여 의성에 도착했을 때에는 하늘이 이미 어두컴컴했다.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식당 앞 도로에 주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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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판넬 벽으로 둘러싸인 실내에는 드럼통 테이블들이 빼곡했다. 대폿집 스타일이었는데 산뜻하거나 청결한 인테리어는 아니었다. 두 개의 분점이 대구에 있다는, 소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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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가득한 메뉴판
메인 메뉴는 '한우소고기양념' 하나이다. 이거 하나면 돼, 하는 장인(匠人)정신이 풍겼다. 가격이 착해 보이지만 고기가 얇고 달짝지근해서 150g만으로 고기 섭취가 끝나지 않는다.
성인 남자라면 3~4인분 정도는 먹어야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2천원의 된장찌개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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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반찬
반찬은 입맛에 맞지 않았다. 반찬 그릇 여기저기에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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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제 양념을 흠뻑 머금은 한우소고기양념의 비주얼을 보고, 반찬 때문에 잔뜩 흐렸던 마음이 활짝 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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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음가루가 가득 박힌 듯한 비주얼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색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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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얇아서 불판에 올리면 순식간에 익는다. 생고기처럼 보이지만 입에 넣으면 달짝지근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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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이 된 고기여서 구울 때에 연기가 많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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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식당이었기에 감칠맛 나는 푸짐한 뚝배기를 기대했지만 작은 밥공기에 담긴 초라한 된장찌개에 어이가 없었다. 메뉴에서 빼든가 아니면 찌개의 양과 맛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
한우소고기양념은 3인분을 먹었다. 양념이 무척 달기 때문에 먹을수록 목이 칼칼해져서 4인분은 무리였다. 독특한 식감과 매혹적인 색감은 인정하지만 이곳 때문에 의성을 일부러 찾지는 않을 것 같다.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상호: 남선옥 식육식당 │ 주소: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981-8 │ 전화: 054-834-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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