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문서를 자주 출력하기 때문에 레이저 프린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부터 타사의 무한잉크 프린터를 사용해 왔다.
레이저 프린터 대비 유지비 부담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잦은 결함 때문에 기존에 사용해 오던 무한잉크 프린터의 교체를 고려중이었는데, G마켓에서 삼성 무한잉크젯 복합기 할인 행사가 있기에 과감히 구입하였다.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삼성·HP·캐논·엡손이 주도하고 있다. HP·캐논·엡손의 잉크젯 프린터는 한 번 이상 사용해 본 적이 있었으나 삼성의 잉크젯 프린터는 첫 경험이라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살짝 망설였지만 삼성의 QC와 AS를 믿고 과감히 구매!
1. 제품 선택
구매 리스트에 올린 모델은 SL-T1672W, SL-T1672DW, SL-T1672FW였다.
SL-T1672DW는 자동급지장치(스캔용), SL-T1672FW는 자동급지장치(스캔용)와 팩스 기능이 있는 모델이다. 팩스는 사용할 일이 없고, 자동급지장치는 기존 레이저 프린터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했으므로 SL-1672DW를 선택했다.
번외로, SL-T1672W의 전면 창은 일반 LCD이고, SL-T1672DW와 SL-T1672FW의 전면 창은 터치스크린 LCD이다.
2. 외관
박스 전면에는 SL-T1670DW(프린터 이름), 인쇄최대가능매수(컬러 8천 매, 흑백 6천 매), 핵심기능(인쇄·복사·스캔)이 적혀 있다.
박스 후면
① 제조연월은 작년 12월로 제조된 지 1개월 이내의 신제품이었다.
② 판매사는 삼성전자, 제조사는 HP, 제조국은 중국.
③ AS는 삼성전자(T. 1588-3366)가 담당한다.
지원하는 윈도우 OS는 Win10~Win8이다. 시스템 최소 요구사양 중 HDD의 여유 공간을 2GB나 요구하는데 프린터 드라이버 용량은 정작 80MB 남짓에 불과하다. 왜 2GB나 필요한 걸까?
SL-T1672DW는 여러 장의 문서를 한 번에 스캔할 수 있는 자동급지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해 보면 상당히 편리하다. 무선출력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스마트폰에서 직접 인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분당 최대 인쇄 가능 매수는 흑백이 22장, 컬러가 16장이다.
● 심플하고 세련된 블랙&화이트 디자인
프린터는 흰색·검은색·회색 세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댄디한 디자인이다.
● 컴팩트한 빌트인 디자인
프린터 내장 방식 잉크통을 채택했다. 심플하고 댄디한 디자인에 반해, 바디는 날렵하지만 컴팩트하지는 않다.
● 스마트폰에 삼성 모바일 프린터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에서의 무선 인쇄가 가능하다. 이거 의외로 편리하다.
색상별 잉크 제품명은 검은색(INK-K610), 청록색(INK-C610), 심홍색(INK-M610), 노란색(INK-Y610)이다.
● 박스 내부 상단에는 소책자 형태의 설치 설명서와 잉크젯 프린터 관리 가이드가 있다.
● 잉크도 액체이므로 온도가 너무 낮으면 얼 수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잉크가 얼었을 경우 상온에서 잉크가 녹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제품이 배송되던 때가 영하 10도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시기였는데 잉크는 다행히 얼지 않았다.
● 잉크젯 프린터의 최대 약점은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노즐이 굳는 것이다. 노즐이 막히면 프린트헤드 또는 카트리지를 청소하라고 되어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2~3일에 한 장이라도 출력하는 것이다.
잉크병은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신박한 아이디어가 적용되어 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흑백·컬러 카트리지, USB 케이블, 전원 케이블. 프린터 제조국은 중국인데, 카트리지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조되었다.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등은 스티로폼 완충재에 둘러싸여 박스 안에 빡빡하게 틀어박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제품을 꺼내려면 힘을 많이 주어 꺼내거나 박스를 거꾸로 들어 흔들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처음에는 박스를 뒤집어 흔들려고 했는데 제품 위에 비닐 봉투의 손잡이(?)같은 것이 솟아 있었다. 그 손잡이를 들어 올렸더니 프린터를 손쉽게 꺼낼 수 있었다. 이처럼 제조사의 작은 배려가 고객에게 큰 감동을 주기 마련이다.
운송과정 중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테이프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테이프를 떼어도 프린터 본체에 끈적거리는 곳은 없었다. 테이프들을 다 떼어내면 프린터의 댄디한 자태가 드러난다.
전면에는 터치스크린 LCD창과 전원 버튼이 있다. 심플하다. 흑백잉크통은 전면하단 우측에, 컬러잉크통은 전면하단 좌측에 있다.
자동급지장치 상단에는 프린터 이동 가이드가 있다. 프린터 전원은 상시연결을 추천한다. 대기 모드일 때 0.75와트 전기를 사용하며 상시전원상태를 1년 간 유지할 때의 전기요금은 220원이라고 한다. 프린터의 대표적인 특징들도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안내 스티커들이 제품의 심미적 요소를 깎아내리므로 스티커를 별도의 용지에 붙여 제공하여 제품의 심플함을 간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량의 용지를 자동 공급하는 자동급지장치이다. 다량의 문서를 스캔할 때에 일일이 뚜껑을 여닫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기능이다.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해 본 사람은 없다는?
프린터 후면도 전면만큼 심플하다. 용지공급장치는 후면중앙부분에 있는데 언뜻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잘 마감되어 있다. 후면 한쪽에는 USB케이블 연결단자와 전원케이블 연결단자가 있다.
출력 용지함. 출력된 용지가 출력 용지함을 빠져 나가지 않도록 막아 주는 출력 용지함 확장대는 출력 용지함을 잡아 빼면 자동으로 펼쳐진다. 사소하지만 꽤 편리하다. 박스 비닐 손잡이에 이어 두 번째 감탄.
프린터를 들어 올리려면 마땅히 잡을 곳이 없어 불편할 때가 많다. 이 제품은 좌우 하단에 약간의 홈이 있어 잡기 편하다. 제품 본체를 디자인할 때에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듯하다.
3. 프린터 기본설정
컴퓨터와 프린터의 연결은 프린터 초기설정을 다 끝내고 컴퓨터에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할 때에 하도록 설치 설명서에 적혀 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액정화면이 켜지고 초기화가 시작된다. 진행과정이 막대와 점으로 표시되는데 시간이 의외로 걸린다. 프린터에 별 반응이 없다고 전원을 껐다가 켜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초기화 완료 후 언어를 설정한다. 한국어와 영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액정화면은 터치를 지원해서 편리한데 조악한 서체가 눈에 거슬린다.
언어 설정 후 국가/지역, 날짜, 시간을 설정한다. 날짜 설정과 시간 설정은 직관적이지 않다.
이제껏 무한잉크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저지르지 않았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뭔가에 홀린 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청색 잉크탱크에 흑색 잉크를 주입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경과는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초반에 언급했듯이 평범해 보이는 잉크병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숨겨져 있다.
잉크 주입을 위해 잉크병의 뚜껑을 열고 마개의 비닐 덮개를 제거한 뒤 뚜껑을 다시 닫는다. 뚜껑을 열어 보면 주입구 부분에 하얀 막이 있다.
잉크탱크에 잉크를 주입하기 위해 잉크병을 뒤집을 때에 잉크가 흘러 나와 애를 먹을 때가 종종 있다. 이 제품은 뚜껑을 열고 잉크병을 뒤집어도 잉크가 전혀 새지 않는다. 신박할 따름이다.
전면 좌측 하단의 컬러 잉크탱크. 좌에서 우로 CYAN(청), MAGENTA(적), YELLOW(황)이다. 청색 잉크탱크에 흑색 잉크병(!)을 무념무상 상태로 꽂았다. 보라! 청색 잉크통에 벅차게 차오르는 흑색 잉크를 --;.
잉크탱크에 잉크를 채운 후 프린트헤드에 카트리지를 결합한다. 전면 덮개를 열면 안에 또 하나의 보호 덮개가 있고 그걸 열면 프린터 내부가 보인다. 카트리지 설치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는데 설치 설명서에 설치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카트리지를 끼울 때에는 힘을 주어 강하게 끼워야 한다.
카트리지를 결합하면 삼성 소프트웨어 설치화면이 나타난다. OK를 누르면 LCD에 프린터 기본화면이 표시된다. 이로써 프린터 초기설정이 끝난다.
프린터 드라이버는 CD로 제공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다. 설치과정은 매우 쉽고 직관적이다. 설치과정 중에 컴퓨터에 프린터를 연결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프린터 드라이버 설치를 완료하면 다음과 같은 프린터 유틸리티 화면이 나타난다. 이것으로 프린터 기본설정이 끝난다.
4. 총평
인쇄·복사·스캔 모두 만족스러운 Quality를 보장한다.
흑백·컬러 모두 출력물의 Quality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인쇄속도도 기대 이상이었다. 유틸리티 또는 프린터 터치스크린에서 정숙 모드를 선택하면 인쇄속도는 다소 저하되지만 조용한 작업이 가능하다. 심야에 다량의 인쇄를 할 때에 유용한 기능이다.
자동급지장치는 급지공급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지지만 자동으로 급지되므로 다량의 문서를 올려놓고 스캔하면 신경 쓸 일이 없어 편하다.
복사는 원본을 유리평판 위에 올려 놓고 프린터 터치스크린에서 복사 버튼을 누르면 끝.
20만 원 초반에 무한잉크·무선출력·자동급지장치 기능을 갖춘 댄디한 디자인의 컬러복합기 SL-T1672DW. 유지비 부담 없이 마음껏 출력을 원하는 개인 또는 소호(SOHO) 사업자에게 이보다 더 적합한 제품은 찾기 어려울 듯하다.
※ 터치스크린은 조악한 서체 때문에 실망했는데 쓰면 쓸수록 편리함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리뷰 > IT&Te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 스토어 잠실점(2022.10): 아이폰14 시리즈 및 애플워치 8세대 체험기 (0) | 2022.10.09 |
---|---|
삼성 갤럭시Z플립4 체험 후기: 구매욕이 사라졌다! (1) | 2022.08.15 |
삼성 무선 충전 트리오(Wireless Charger Trio): 자기 합리화 (0) | 2021.01.07 |
슈피겐 퀄컴 퀵차지 3.0 듀얼 차량용 충전기 F27QC: 다 좋은데 너무 뻑뻑해 (0) | 2017.12.16 |
라이트컴 HDMI to VGA 컨버터: 프레젠테이션 전에 체크 필수 (0) | 2017.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