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동서남북이 모두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거제도.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거제도에도 약점이 있었으니 맛집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거제도 식당의 9할은 해물탕집이거나 횟집인데, 광고성이 짙은 후기를 제외하면 여행 블로거들이 진심으로 추천하는 곳은 드물었다. tvN의 「수요미식회」에 방영되었다는 중화요리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 천화원은 거제도 장승포항에 있다. 매월 첫째·셋째 화요일에는 휴업한다.
대우 김우중 회장이 천화원의 짬뽕을 무척 좋아해서 거제도에 올 때마다 반드시 이곳에 들렀다고 한다. 천화원은 짬뽕뿐만 아니라 탕수육으로도 유명하다.
1951년 10월에 개업했으니 60년 넘은 노포老鋪다. 듣기로는 지금 사장은 2대 사장이며 그의 아들이 장사를 물려받는 중이라고 한다.
▲ 이곳을 다녀간 블로거들의 후기에 의하면, 2대 사장과 아들이 랜덤하게 식당에 나와 요리를 담당하는데, 아들의 실력이 아직 아버지에 미치지 못하여 맛이 균일하지 않다고 한다.
여행 블로거들의 위트 넘치는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식당 정문 옆의 창문 안쪽은 주방이다.
주방에서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이 요리 중이면 입장할 것.
주방에서 젊은 남자가 요리 중이면 발길을 돌릴 것.
다행히 2대 사장이 요리 중이었다. 안심하고 입장.
▲ 탕수육 찍먹 매콤 소스
▲ 탕수육은 확실히 맛있었다. 튀김 상태도 좋고 소스도 적당히 새콤달콤해서 딱히 흠잡을 데가 없었음.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른 중화요릿집에서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탑급 탕수육이라고 칭하는 건 무리.
▲ 기대가 가장 컸던 짬뽕. 아... 정말 묘한 맛이었다. 면이 다른 곳에 비해 얇았지만 특별한 점은 없었다.
특이한 건 국물이었다. 조미료가 들어간 것처럼 입에 착 달라붙었는데 떠먹을수록 라면 국물이 연상되는 맛이었다. 조미료가 들어간 것처럼 감칠맛이 났다는 뜻이지, 조미료가 들어간 기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곳 짬뽕은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만하다.
맛은 주관적인 영역이므로 가타부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
1. 김우중 회장의 단골집
2. 탕수육은 맛있지만 "띠용"할 정도는 아님
3. 삼선짬뽕은 호불호가 갈릴 듯. 내 취향에는 딱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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