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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정(2017.11):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CNN의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 50곳 중 11위로 선정된 보문정은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지난 번 경주여행 때에 찾아갔지만 공사중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고, 꼭 그때가 아니더라도 묘하게 발길이 닿지 않았다. 아마도 경주여행 숙소인 한화리조트에서 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안심했기 때문인 듯하다. 보문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벚꽃 시즌이다. 가을인데다가 단풍철마저 지난 때였지만 이러다가 영영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문정은 농협경주교육원 맞은편에 있었다. 정식 주차장은 없었지만 승용차 십여 대를 주차할 만한 공터가 있었다. 늦가을 아침 공기가 신선했다. ▼ 공터에서 보문정으로 걸어 내려가자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가 보였다. 연못 옆의 영산홍은 자줏빛 꽃을 살며시 피.. 2017. 11. 26.
한화리조트 아사달(2017.11): 조식 – 여행의 기본은 든든한 아침밥 경주 한화리조트는 두 개의 동(에톤·담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톤이 신관이고 담톤이 구관이긴 한데, 담톤이 최근에 보수공사를 실시했고 에톤도 연식이 오래되어서, 객실 컨디션을 놓고 고민할 필요는 없으며, 식당·사우나·커피샵·프론트데스크 등은 에톤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만 유념하면 된다. 경주 한화리조트 객실(패밀리형)은 기본형임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방과 거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배정받은 방은 에톤이었는데, 객실이 보문골프클럽 방향이 아닌 켄싱턴리조트 방향이어서 뷰(View)가 답답했다. 2일차 일정도 빠듯했으므로 아침 일찍 에톤 1층 아사달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어제 석식을 해결한 그 곳이었다. 기업 연수가 있는 날에는 식당이 몹시 붐비는데 이 날은 비교적 한산했다. 식사 중에.. 2017. 11. 25.
경주 한화리조트 아사달(2017.11): 석식 - 안정적인 결과물에 대한 믿음 포항에서 경주까지의 강행군으로 심신이 무척 피곤했다. 숙소인 경주 한화리조트에 빨리 가고 싶었지만, 태종무열왕릉에서 경주고속버스터미널까지 교통 정체가 심했다. 방을 배정받은 다음 사우나 온탕에 몸을 담그니 이날 하루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떠올랐다. 경주 한화리조트 1층 아사달에서 아침식사는 몇 번 했지만 저녁식사는 처음이었다. 경주곤달비돌솥비빔밥, 신라비빔밥반상, 경주버섯흑돼지김치찌개를 주문했다. 곤달비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곰취와 비슷한 경주 특산물이라고 종업원이 알려주었다. ▼ 세 개의 요리는 각각의 쟁반에 각각 나뉘어 나왔다. 나무쟁반은 묵직하고 든든하며 고급스러웠다. 세 개의 요리에 똑같은 반찬이 나왔으며 반찬 퀄리티는 좋았다. ▼ 경주곤달비돌솥비빔밥 ▼ 신라비빔밥반상 ▼ 경주버섯흑돼지김치찌개.. 2017. 11. 24.
경주 태종무열왕릉(2017.11): 영웅, 여기에 잠들다 태종무열왕릉은 경주시 서남부의 서악동에 있다. 매표소 공사 중이라는 안내판 앞에서 두리번거렸더니 옆 컨테이너박스에서 나오신 아주머니께서 관람 여부를 물으셨다. 태종무열왕릉에서 서악리 고분군으로 가는 길을 여쭸더니 자세히 알려 주셨는데 말투나 행동이 매우 사근사근했다. 이런 분을 만나면 그 고장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하는 것이다. ▼ 정문에 들어서자 우측에 국보 25호 태종무열왕릉비가 있었다. 받침돌 거북의 역동적인 모습은 삼한을 통일한 신라의 국력과 기상을 상징한다. 머릿돌 좌우에는 용 여섯 마리가 세 마리씩 뒤엉켜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비석으로써 능의 주인이 태종무열왕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 삼한을 통일한 위대한 왕의 능답지 않게 태종무열왕릉은 수수했다. 사치를 멀리하.. 201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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