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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2

종로 창경궁(2017.11) 1부: 서울에 산다고 서울을 다 아는 건 아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잠시 여유가 생겨 창경궁으로 향했다. 흐리고 선선한 날씨여서 문득 걷고 싶어졌다. 3호선 종로3가역 7번 출구 앞의 주변 지도를 살펴보았는데 자동차로는 지나다녔어도 걸어서는 한 번도 다녀보지 않은 지역이었다. 이곳에 와본 외국인보다 이곳 지리를 더 모르는 상황이었다. 창덕궁 방면으로 향했다. ▼ 비둘기들은 사람이 지나가도 피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뭔가 있을 듯한 골목에 잠시 들어가 봤지만 허름한 건물들이 잇닿아 있을 뿐이었다. ▼ 횡단보도 건너편 〈창덕궁〉 매표소에서 안내원에게 창경궁 가는 길을 물었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연결되어 있으니 여기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되는데, 창덕궁을 통하지 않고 일반 도로로 가려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면 된다는 대답이었다. 돌담을 따라 내.. 2017. 11. 14.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국악(CD): 새벽녘 흐릿한 감성에 기대다 이럴 때가 가끔 있다. 새벽녘 비몽사몽간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그 음악은 한껏 예민해진 새벽 감성을 자극한다. 감미로우면서도 애달픈 선율에 몽롱한 의식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잠시 후 음악이 끝난다. 그런데 DJ가 제목을 웅얼거려서 알아들을 수 없거나 아예 알려주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맴돌던 선율은 점점 더 희미해진다. 잃어버린 음악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찾을 방법이 없다. 『그 음악』을 새벽에 세 번 들었다. 해금의 애절한 음률과 첼로의 묵직한 사운드가 서로를 보듬으며 두 악기가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음악이었다. 세 번 모두 제목을 놓쳤다. 한 번은 DJ가 흐릿하게 발음했고, 두 번은 음악이 나가기 전에 제목을 말한 듯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라디오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제목을.. 2017. 11. 13.
하남 검단산(2017.11): 슬픈 현충탑 검단산으로 산행을 다닌 지 몇 년 되었지만 산을 찾는 기간은 매년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였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늘 그러했다. 며칠 전 구입한 윈드자켓을 걸쳐입고 처음으로 11월 첫 날 검단산으로 향했다. 지난 달 상강(霜降)에는 텅 비었던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다. 검단산을 바라보니 그럴 법도 했다. 가을빛이 완연한 검단산을 마주한 건 처음이었는데 늦가을 검단산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품위가 있었다. 산 정상에서 20% 정도 아래로 단풍이 내려와 있었는데,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그 위세가 자못 대단할 듯 싶었다. ▼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가득했지만 정작 등산로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가을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소리,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떨어진 낙엽이 길에서 나뒹구는 소리에 마음.. 2017. 11. 12.
송파 팬스테이크키친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 초심(初心)을 잃지 않았으면 네 달 전, 좋은 기억을 남겼던 식당이었다. 정오 즈음이라 홀 중앙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많이 차 있었다. 주방 옆 테이블에 앉았는데 홀 쪽에 앉았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주방에서 꽤 풍겨나왔다. 옷에 냄새가 밸 수 있을 정도니 자리 잡을 때에 감안하는 게 좋겠다. ▼ 『팬키친 스페셜 안심 스테이크』와 『서해바다 크림 파스타』를 주문했다. 크림 파스타의 느끼하고 텁텁한 식감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할라피뇨를 넣어서 그런 느낌이 덜 할 거라는 종업원의 설명이 있었다. 크림 파스타인데 매운 정도를 정하게 되어 있다. 중간 정도의 매운 맛을 선택했다. 피클과 식전빵. 따끈한 식전빵은 맛·식감 모두 합격점이었다. 식전빵을 거의 다 먹을 때쯤에 스테이크가 나왔다. 요리가 신속히 나오는 게 이 .. 2017.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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