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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사곡리 말세우물(2017.10): 세 번 넘치면 말세가 온다! 여러 번 방송됐던 신비한 우물이다. 작년 여름 괴산 산막이옛길에 왔을 때에 둘러보려고 했던 곳인데 여의치 않았다. 괴산 문광저수지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20분 거리다. 우물이 위치한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는 한적하고 볕이 잘 드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 우물은 동네 안에 있다. "영천(靈泉)"이라는 기단 위에 말세 우물의 기원과 내력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 이 우물의 기원은 참으로 신비롭다. 1456년 한 스님이 이 마을을 지나다가 동네 아낙에게 물 한 잔을 청했다. 아낙이 두어 시간 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물 한 바가지를 들고 돌아오자 스님이 연유를 물었다. - 물 한 바가지인데 어찌 그리 오래 걸리셨소? - 스님, 이 마을에는 물이 나질 않습니다. 그동안 동네 장정들이 마을 이곳저곳을 파봤지만 .. 2017. 11. 7.
괴산 문광저수지(2017.10): 나주 배 뺨치는 배를 맛보다 가을의 주인공은 단연 빨갛게 물드는 단풍나무지만, 병아리처럼 노랗게 변하는 은행나무도 만추(晩秋)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지금까지 가본 은행나무 가을명소는 충남 아산 곡교천, 강원 홍천 은행나무숲, 경북 경주 통일전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벅찬 감동과 큰 힐링을 받았다. 은행나무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괴산 문광저수지. 내비게이션이 문광저수지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안내할 경우에는 "괴산 소금랜드"를 탐색하는 것이 좋다. 괴산 소금랜드 바로 옆이 문광저수지다. 괴산 소금랜드 주소: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55-5 전화: 043-833-0022 주차장은 무료지만 주차면수가 넉넉하진 않다. 괴산 소금랜드 입장료는 유료다. ▼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방죽 위에 줄지어 선 은행나무와 문광저수지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2017. 11. 6.
보은 정이품송(2017.10): 삼겹살 구워먹고 싶지? 이름 새기고 싶지? 천연기념물 제103호. 지정사유 노거수. 법주사(法住寺) 소유.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 16.5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 5.3m이다. 이 나무가 차지한 면적은 1,158.3㎡다. 정이품송(正二品松)은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이품송 보호펜스 둘레에는 주차면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주차비는 무료다. 조선 세조가 가마(輦)를 타고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였다. 세조가 문득 앞을 쳐다보니 타고 있던 가마(輦)가 소나무 아랫가지에 걸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연(輦)걸린다" 하고 세조가 외쳤을 때에 가마꾼들은 가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로 경을 치게 될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런데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어가(御駕)는 무사히 통과할 수 있.. 2017. 11. 5.
보은 법주사(2017.10):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속리산 세조길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니, 세조길 시작점 근처에 관광버스가 서 있었다. 세조길을 돌아오는 동안 단체 등산객을 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법주사 관광객들을 싣고 왔을 것이다. 법주사 앞 작은 석교(石橋) 위에 파란 털모자가 놓여 있었다. 올려놓은 폼이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모자의 녹색과 다리의 회색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 금강문 입구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다. 말투와 차림새를 보니 대만 관광객들 같았다. 우리나라 늦가을의 쌀쌀함에 대해 몰랐던 듯 가벼운 옷차림들이었다. 금강문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거대한 무쇠솥인 철확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였다. ▼ 법주사 철확은 신라 성덕왕 대에 조성되었으며 높이 120㎝, 직경 270㎝, 두께 10㎝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201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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