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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2017.11): 지상의 극락정토(極樂淨土) 경주에 올 때마다 불국사에 반드시 들르는 게 습관이 되었다. 경주에는 아직껏 가보지 못한 수많은 유적이 많은데, 불국사에 들르려면 적게는 한두 곳 많게는 두세 곳의 새로운 유적지 탐방을 포기해야 하지만,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지 않으면 경주를 떠날 때에 몹시 허무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든다. 싸늘한 바람이 부는 데도 불국사에는 관람객이 가득했다. 내국인 관광객만큼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는데 백송(白松)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경청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조심스러운 몸가짐이 눈길을 끌었다. ▼ 단풍 절정기가 지난 터라 단풍나무에는 빛바랜 단풍잎들만 가득 달려 있었다. 올해 단풍은 단풍 절정기에도 예년과 달리 색이 곱지 못하고 색이 탁하고 연했다. 우리나라의 암울한 상황과 비견되어 답답할 따름이다. ▼ .. 2017. 11. 22.
경주 두부마을(2017.11): 겉과 속은 다른 법이다 솔직히 말하겠다. 물회·생선회 등 몇 가지 해산물 요리를 제외하고는 포항에서 맛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점심시간이 될 것 같아서 여행 전에 둘레길 근처 식당을 검색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포항에 갈 때마다 들렀던 두리반을 떠올렸지만 다음 목적지인 불국사와 역방향이었다. 불국사 근처의 두부전문식당 콩이랑과 두부마을의 블로그 리뷰들을 살펴보았는데 대가성 후기를 솎아내기가 어려웠다. 금전적 대가를 받은 포스팅은 그 사실을 적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다. 두 곳 모두 블로거들의 평판이 좋았지만, 불국사에서 조금 더 가깝고 메뉴가 단출한 두부마을을 선택했다. 주차는 매우 편했다. 눈에 띄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현란하고 거대한 입간판이 도로가에 서 있었.. 2017. 11. 21.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2017.11): 미세함이 완벽함을 좌우한다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2% 부족한 안내 시스템으로 이토록 훌륭한 산책길을 망치는 이유를.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동해면·호미곶·장기면의 해안선 58㎞를 연결하는 해안 산책로이며 네 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포항시청 웹사이트에 둘레길 지도와 설명이 있는데 초행자의 시각으로 조금만 더 고민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로 갈 경우 각 코스별 시작점과 종착점을 찾기가 어렵고 주차시설에 대한 설명이 없다. 네 개의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2코스의 경우 안내지도에는 시작점이 "입암2리 마을"이라고만 되어 있다. 일단 마을에 가서 찾아보던가 주민에게 물어보란 뜻인가. 주차시설 유무여부도 확인할 방법이 당최 없다. 코스별 길이와 소요시간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하루를.. 2017. 11. 20.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2017.11): 우리나라 동쪽 끝의 기(氣)를 느껴보자 푸른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른 조형물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 경상북도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염두에 두는 곳이지만 포항시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일정에 포함시키기가 늘 난감했다. 큰맘먹고 이번 여행의 필수경로에 포함시켰다. 곶(串)은 바다 쪽으로 뾰족하게 뻗은 부리 모양의 육지를 뜻한다. 상생의 손은 호미곶면의 동북단 바닷가에 있다. 내비게이션에 새천년기념관 또는 국립등대박물관을 입력하면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양동마을에서 상생의 손까지는 자동차로 50분 거리다. 가는 길에 구룡포항을 경유하였다. 속초 동명항이나 영덕 강구항에 못지 않았고, 도로 좌우에는 대게 식당이 즐비했다. 여행 전 지도로 보았을 때에 구룡포항부터 상생의 손까지는 해안도로라서 경치가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201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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