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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2017.11): 우리나라 동쪽 끝의 기(氣)를 느껴보자

by AOC 201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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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른 조형물 상생의 손으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 경상북도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염두에 두는 곳이지만 포항시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일정에 포함시키기가 늘 난감했다. 큰맘먹고 이번 여행의 필수경로에 포함시켰다.

 

곶(串)은 바다 쪽으로 뾰족하게 뻗은 부리 모양의 육지를 뜻한다. 상생의 손은 호미곶면의 동북단 바닷가에 있다. 내비게이션에 새천년기념관 또는 국립등대박물관을 입력하면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양동마을에서 상생의 손까지는 자동차로 50분 거리다. 가는 길에 구룡포항을 경유하였다. 속초 동명항이나 영덕 강구항에 못지 않았고, 도로 좌우에는 대게 식당이 즐비했다. 여행 전 지도로 보았을 때에 구룡포항부터 상생의 손까지는 해안도로라서 경치가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도로와 바다가 꽤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숲이나 건물이 많아서 View가 썩 좋진 않다.

 

 

 

 

상생의 손 근처에 다다르자 비로소 앞이 트이며 호미곶 앞바다의 절경이 펼쳐졌다. 국립등대박물관에 주차하고 호미곶해맞이광장을 통해 바닷가로 걸어갔다. 광장 한쪽 끝에는 새천년기념관이 있다.

 

 

 

 

호미곶해맞이광장 한편에는 거대한 가마솥이 있다.

 

2004년 1월 1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에서 개최된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새해 아침에 직접 떡국을 끓여 먹는 체험행사용으로 특수제작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솥이다.

규모: 지름 3.3m, 깊이 1.3m, 둘레 10.3m

재질: 내부(스테인레스), 외부(강판)

용량: 4t (떡국 2만명 분량)

 

2004년 이후의 사용여부는 알 수 없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을 두고 포항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이 첨예하게 맞서는 중이다.

 

 

 

 

방송과 사진으로만 보던 상생의 손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상생의 손이 바다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호미곶해맞이광장에도 있었다. 상생의 손 왼손은 육지에, 오른손은 바다에 설치되어 있으며, 국민 모두가 서로 도우며 살아가자는 뜻이다. 김승국 영남대학교 교수가 포항건설·대구은행의 협찬을 받아 1999년 12월에 세웠으며 해맞이광장의 손은 5.5m, 바다의 손은 8.5m다. 육지에 있는 상생의 손 근처에는 하얀색의 호미곶 등대가 있다.

 

 

 

 

상생의 손 가운데 손가락에 갈매기가 앉아 있었다. 손가락 다섯 개 각각에 갈매기들이 앉아 있는 모습도 있음직했다.

 

 

 

 

상생의 손 옆에는 전망데크가 있고, 전망데크 초입에는 문어 동상이 있다. 전망데크 끝에는 동쪽을 가리키는 소년 동상과 스카이워크 유리바닥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놀랐던 건 계곡물처럼 맑은 바닷물이었다. 지금까지 가본 동해안 중에 가장 청정했다. 새천년기념관, 호미곶 등대, 탁 트인 전망, 기기묘묘한 암석들, 투명한 바다 등 전망데크 주변경치 또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 일대가 왜 호미곶이라고 불리는지 궁금했다. 호미(농기구)와 이곳 지형이 비슷한가 하고 추측도 해보았는데, 아니었다.

 

한반도를 백두산 호랑이의 형상에 비긴, 16세기 풍수학자 남사고(南師古)는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백두산이 호랑이의 코, 이곳이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호랑이의 꼬리라는 의미의 한자어가 호미(虎尾)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金正浩)는 호미곶이 우리나라 최동단(最東端)임을 일곱 번 답사를 통해 확인하였다.

 

우리나라 최동단(最東端)에서 뻗쳐나오는 기(氣) 때문이었을까, 이곳에 있는 내내 몸속에 에너지가 차오르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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