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서울 역삼동 백운봉 막국수(2015.04): 서울 3대 막국수

by AOC 2016. 6. 23.
반응형

자정 무렵, '여기가 서울 3대 막국수다!'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막국수 메밀 함량 100%'라는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세 식당은 역삼동의 '백운봉 막국수', 잠실동의 '남경 막국수', 방화동의 '고성 막국수'였다.

 

백운봉 막국수에 다녀온 블로거들이 앞다퉈 포스팅한 볼륨감 넘치는 면발, 강렬한 빛깔의 양념장, 탐스러운 고명 등의 생생한 사진에 식욕이 임계점을 넘어 버렸지만 이 밤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날 새벽 내내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

 

다음날 늦은 오후, 백운봉 막국수에 도착했다.

 

 

 

 

백운봉 막국수 입구

 

 

 

 

백운봉 막국수 메밀 함량 100%를 책임지고 있는, 메밀 제분기가 입구에 당당히 서 있었다.

 

 

 

 

막국수와 수육만 판매하는 막국수 전문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뉴가 다양했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점심으로 막국수를 매일 먹는 직장인은 드물 테고, '면보다는 밥'이라는 마인드의 소유자도 꽤 있으니까.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를 두고 고민하다가 비빔 막국수를 주문하였다. 메뉴판의 '막국수' 옆에 '100% 순메밀'이라는 빨간 글씨가 인상적이었다.

 

 

 

 

애매한 시간(오후 다섯 시)이어서 손님은 없었다. 식당 내부는 청결하고 깔끔했지만 답답한 구조였다.

 

 

 

 

메밀묵, 열무김치, 절인 무가 반찬으로 나왔다.

 

 

 

 

모 블로거는 '보통의 메밀묵과는 달리 꽉찬 느낌의 메밀묵'이라고 묘사했는데 실제 먹어 보니 밍밍하고 텁텁했다. 한 입 먹고 나머지는 입에 대지 않았다.

 

 

 

 

열무김치와 절임 무의 맛과 식감은 넘침도 없었고 모자람도 없었다.

 

 

 

 

나의 식욕이 야생마처럼 새벽을 질주하도록 만든 비빔 막국수. 면·고명·양념장을 쌓는 수학 공식이라도 있는 듯, 다른 블로그에서 본 비주얼 그대로였다.

 

 

 

 

면은 메밀의 높은 함량 때문에 찰기가 거의 없었다. 평양냉면과 비슷한 식감이었다. 양념장을 덜지 않고 그대로 비볐더니 꽤 매웠다.

 

 

 

 

고명·양념장과 어우러진 백운봉 막국수는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하지만 다른 유명 막국수 대비 차별화 포인트는 없었다. 식당의 전용 제분기로 뽑은 메밀 100%의 막국수라는 점이 핵심이다. 가까운 곳이었다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찾을 것 같다.

 

 

상호: 백운봉 막국수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2-39 │ 전화: 02-554-5155

 

※ 2023년 8월 기준,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 7번안길 25 C동 1층으로 이전했음을 확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