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한옥마을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여기서 뭘 먹고 마실 생각은 없었다.
그저, 북촌 한옥마을에 가기 전에 익선동 한옥마을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우한폐렴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으니 익선동 한옥마을도 아직까진 한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사가 늘 그렇듯이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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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종로5가역 6번 출구로 out. 출구 근처에 커플 여러 쌍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동선動線을 상의하는 것 같았다. 「가나기획」 건물의 골목으로 진입했다. 진입로 들머리는 지저분하고 무질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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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골목길에 들어서니, 버뮤다 삼각지대에 진입한 비행기의 나침반처럼, 방향감각이 급작스럽게 흐트러졌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 관광객들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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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연이라니……. 며칠 전 방송에서 보았던 판소리 명창 「박녹주」의 거처였던 곳을 지나쳤다. 게시판에는 "봄·봄"의 소설가 김유정이 박녹주를 짝사랑했다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였다.
김유정의 작품 퇴출 운동이나 춘천시 소재 김유정문학촌의 폐쇄 운동을, 페미니스트와 여성계가 벌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취사선택?
김유정의 스토킹에 몸서리쳤던 박녹주의 거처는 소갈빗살과 삼겹살을 파는 식당이 되었다. 식당 외벽에 걸린 찢어진 현수막이 김유정과 박녹주의 관계를 상징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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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익선동 한옥마을은 한적했다. 골목길 안쪽의 「종로 스테이크」. 스테이크·파스타·리조또 등을 판매한다. 방문객의 후기를 보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한다. 음식의 양이 적다는 의견도 있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곳에서 먹을 걸 하고 나중에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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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한옥마을에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한옥마을 중심부에 다가갈수록 골목길에 관광객이 늘어났다. 익선동 한옥마을의 식당과 카페에 대한 사전 조사가 없었기에 어느 집이 맛집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몇몇 식당과 카페 앞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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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온천마을. 익선동 한옥마을의 서브 유닛인가? 청수당, 온천집, 도넛정수, 송암여관 등이 온천마을의 주요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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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관광객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골목도 있었다. 「조선젤라또」의 간판과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한국 전통의 맛과 이탈리아 젤라또의 갓벽한 만남"을 구현했다는 업체의 홍보 문구. 젤라또 종류는 리조(쌀), 초코, 순두부, 자두, 말차, 망고, 흑임자, 블루베리 요거트 이상 여덟 가지. 사 먹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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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여관」 옆에 늘어선 대기 줄. 송암여관 맞은편 식당에 입장하려는 사람들 같은데 식당 이름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맛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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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온천마을의 「청수당淸水堂」.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하다. 입구는 나름 운치 있게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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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보기 매대. "저렇게까지 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길고 큰 벽면이었다. 문제는, 운세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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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돋는 멘트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고 간 카메라를 꺼내기가 부담스러워서 휴대폰 카메라로 스냅샷 촬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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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분식」. 납작만두와 상추튀김이 유명하다던데 이곳 역시 패스. 대기 고객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남도분식의 유명세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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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로 가기 위해 3호선 종로3가역으로 IN. 낙원악기상가가 익선동 한옥마을의 지척에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커플과 외국인으로 넘쳐난 익선동 한옥마을 탐방 끝.
🔊🔊🔊
1. 우한폐렴 때문에 한산할 거라는 예측 빗나감
2. 맛집에는 어김없이 대기 줄
3. 커플과 외국인의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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