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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속초 미가(2017.10): "29년 전통"의 황태구이는 빈말이 아니었다

by AOC 2017.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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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고추장, 설탕,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을 섞은 양념장을 황태에 발라 구운 황태구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데, 『황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황태구이 맛집은 황태덕장이 밀집한 인제 용대리와 대관령에 많은데 속초에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황태구이 집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 보았다.

 

 

속초 미가에 가려면 속초 시내에서 미시령 쪽으로 이동한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가게 앞에는 승용차 세 대만 세울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 별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홀 또는 방에서 식사할 수 있다. 식당 인테리어는 평범하다.

 

 

 

 

황태정식은 좋아하지 않지만 더덕정식은 좋아하므로 일말의 고민없이 황태정식+더덕정식을 주문했다. 인원 수대로 주문해야 황태해장국·반찬 리필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메뉴판에 적혀 있다는 건, 자칭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손님이 꽤 있다는 뜻이다.

 

 

 

 

황태의 원산지는 러시아고 건조지는 용대리다. 용대리 황태덕장과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므로, 29년 전통의 조리법이 용대리·대관령의 무수한 황태구이 맛집과의 차별화를 이루는 포인트다. 곧 알게 될 터이다.

 

 

 

 

황태와 더덕이 쟁반 하나에 함께 담겨 나온다. 의외로 더덕보다 황태의 향이 자극적이다.

 

 

 

 

반찬그릇은 황태·더덕 구이를 중심으로 좌측에 아홉 개 우측에 아홉 개가 놓인다. 반찬은 맛과 비주얼 모두 정갈하다. 간은 적당하며 화학조미료는 느낄 수 없다.

 

 

 

 

황태구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쫀득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이다.

더덕구이: 이곳 더덕구이를 먹기 전까지 더덕구이는 원래 『질긴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더덕구이 중에서 최고였다. 더덕이 야들야들해서 몇 번 씹다 보면 저절로 삼켜지며 양념장도 감칠맛이 난다.

 

 

 

 

사실, 속초 미가의 핵심전력은 『황태해장국』이다. 처음에는 뽀얀 국물만 가득인 듯 보인다.

 

 

 

 

수저로 해장국을 휘저으면 황태 덩어리가 수북이 담겨 나온다. 국물만 떠 먹으면 『이게 뭐야?』 할 만큼 밍밍한 맛이다. 황태와 함께 국물을 떠 먹으면 『이게 뭐야!』 할 만큼 깊고 담백한 맛이 미각을 강타한다. 포인트는 무한리필이 된다는 것이다.

 

 

 

 

흰 쌀밥에 황태 한 점

 

 

 

 

흰 쌀밥에 더덕구이 한 점

 

 

 

 

가격 이상의 퀄리티를 경험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카운터 맞은편에는 황태가 쌓여 있었지만 사지 않았다. 사가지고 간다해서 이곳 황태구이의 맛을 재현할 수 없을 뿐더러, 『황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소: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1006-13

전화: 033-635-7999

 

 

■ 여행 시기: 2017년 10월 3주차

■ 여행 경로

  ▶ 1일차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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