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연어생태공원은 양양8경 중 1경이다. 봄에는 황어가 7~8월엔 은어가 10~11월엔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과 회귀의 장(場)이다.
하조대에서 남대천연어생태공원까지는 15㎞이며 자동차로 15분 거리다. 양양대교에서 우회전하여 남대천을 우측에 끼고 달리는 왕복 2차선 도로 〈일출로〉 좌우를 빽빽히 채운 벚나무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이 될 내년 벚꽃시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양양대교에서 우회전하면 얼마 안 가 거대한 공원이 나오는데 〈양양송이 조각공원〉이니 착각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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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송이 조각공원을 지나 계속 주행하다 보면 도로 아래쪽에 주차장이 있는데 내려가는 길이 협소하고 표지판이 애매해서 지나치기 쉽다. 차라리 〈양양하수종말처리장〉을 목적지로 잡는 게 편하고 확실하다. 양양하수종말처리장에 주차하고 도로를 건너면 남대천연어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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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면 남대천 생태관찰로라는 표지판과 함께 나무데크가 보인다. 길은 평탄해서 유모차도 다닐 만하며 희고 광대한 갈대밭이 심금을 휘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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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맞춰 춤추는 갈대의 마찰음은 쓸쓸하다기보다는 아련하다. 보드라운 갈대꽃은 아기 볼의 감촉 바로 그것이었다. 나무데크 생태관찰로는 그리 길지 않아서 빠르게 걸으면 20~30분이면 충분하다. 나무데크길 말고 흙길도 있었는데 풀이 무성해서 들어가진 않았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머리를 비우고 싶은 사람에게 남대천연어생태관찰로는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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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시기: 2017년 10월 3주차
■ 여행 경로
▶ 1일차
▶ 2일차
-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80-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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