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휴암에서 죽도정은 지척이다. 양양8경 중 6경인 죽도(竹島)는 예전에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접하여 더는 섬이라 할 수 없지만 호칭의 관성(慣性)은 쉽게 멈춰지는 것이 아니다. 1
주차장은 없다. 죽도 입구에 밀집한 상가와 펜션 때문에 주차가 쉽진 않다. 제대로 된 안내판은 초행자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시작점에서 죽도정(竹島亭)까지는 160미터 남짓이지만 꽤 가파른 계단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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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를 흔들어 보려면 가드레일을 넘어가야 한다. 옛사람들의 힘자랑 도구가 이제는 관상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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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정으로 오르는 계단은 생각보다 가팔랐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다면 다소 무리일 수도 있다. 죽도전망대에 이르면 비로소 전망이 트이며 휴휴암의 지혜관세음보살상도 보인다. 죽도전망대는 20여 미터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다. 정상이므로 2~3미터 높이로 만들어도 충분했겠지만 주위의 키 큰 소나무들을 잘라내지 않기 위해 전망대를 높이 세운 걸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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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전망대 근처에는 죽도정이 있다. 1965년에 지어진 정자여서 예스러운 맛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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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정 옆길의 내리막 계단은 부채바위·신선바위·선녀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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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계단 아래에는 안내판이 있고, 바다 쪽으로 남애항과 유사한 암석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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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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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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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지대에서 죽도암까지는 평탄한 해변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는 그물형 철제 구조라 바닥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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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산책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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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끝에는 죽도암이 있다. 암자 맞은편에는 앙증맞은 동자승 인형들로 빼곡히 채워진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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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문어가 죽도 관람이 끝났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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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를 일주하고 나니 죽도정까지 굳이 올라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애항이나 휴휴암의 암석지대를 보고 왔다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오르막길이 버겁거나 일정에 쫓긴다면 죽도 입구에서 죽도암 방향으로 이동하여 암석지대만 보고 오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여행 시기: 2017년 10월 3주차
■ 여행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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