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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춘천 삼악산(2015.07): 깔딱고개와 333계단

by AOC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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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운악산이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등산 욕구를 일깨웠다. 춘천 삼악산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춘천의 거산(巨山)답게 등산로가 여러 개이다. 하나의 등산로를 오르내리면 몸은 편해도 재미가 반감된다.

 

등선폭포 입구에 주차하고 삼악산장 매표소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산에 오른 후 등선폭포 입구로 내려오는 루트를 택했다. 부담되는 거리였지만 준비운동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는 셈 쳤다.

 

 

 

 

삼악산 등선폭포 주차장 입구

 

 

 

 

부담 없는 주차비

 

 

 

 

주차장은 널찍했고 화장실(사진 속 건물)은 청결했다. 주차장에서 삼악산장 입구로 향했다.

 

 

 

 

삼악산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는 의암댐이 있다.

 

 

 

 

의암호의 풍광을 보며 걸었더니 힘든 줄도 몰랐다는 건 거짓이고 "산에 오르기도 전에 오버 페이스?"라는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등선폭포 입구에서 삼악산장 입구까지의 거리는 2.6KM이다.

 

 

 

 

삼악산장 입구에도 주차장은 있지만 승용차 대여섯 대 정도의 주차구획뿐이다.

 

 

 

 

산의 이름에 걸맞게 입구부터 바위 계단이었다.

 

 

 

 

입구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삼악산장이 나온다.

 

 

 

 

삼악산장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

 

 

 

 

체력 비축을 위해서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서 상원사로 향했다.

 

 

 

 

상원사

 

 

 

 

상원사 경내 이정표

 

 

 

 

깔딱고개를 가리키는 돌 화살표. 아이폰을 능가하는 단순함의 미학.

 

 

 

 

깔딱고개

 

이름만큼 무시무시한 급경사 코스는 아니었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서 빠르게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깔딱고개를 넘으면 지금까지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 주어진다.

 

 

 

 

붕어섬 태양광 발전단지

 

2천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의 전력을 생산한다. 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면 의암호 경관을 해쳐 결국 관광수익이 감소할 거라고 "깨시민 환경단체"가 경고(?)했지만 의암호 경관이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건 함정.

 

 

 

 

이 구간은 가시 돋친 장미와 같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춘천시와 의암호의 앙상블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깔딱고개보다 심한 급경사 구간인데다가 시계가 탁 트여서 섬찟하다.

 

 

 

 

춘천시-의암호 파노라마 사진

 

 

 

 

마음이 착한 사람만 볼 수 있는 마법 안내판

 

 

 

 

정상이 멀지 않았다.

 

 

 

 

삼악산의 세 개의 주봉[각주:1] 중 가장 높은 용화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하산길에 들어섰다.

 

 

 

 

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데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발치께에서 맴돌았다. 사진을 찍자마자 날아가 버렸다.

 

 

 

 

정말 333개인지 세어 보진 않았지만 이쪽으로 오르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삼악산장 매표소 루트는 동향(東向)이고 시야가 트여 있어서 공기가 상쾌하고 통풍이 잘 되었지만, 등선폭포 루트는 서향(西向)이고 높은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습하고 답답했다. 특히 정상에서 등선폭포 입구까지 가는 길 내내 들끓었던 날파리들이 고역이었다.

 

 

 

 

순한 성격이지만 슬픈 눈을 가진 "웅이". 얼마 전에 등산객이 준 음식을 먹고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에 주인이 경고판을 세워 놓았다.

 

 

 

 

웅이를 만났으면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등선폭포까지의 1.8KM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이다.

 

 

 

 

등선폭포, 주렴폭포, 비룡폭포, 옥녀담

 

덥고 습했던 하산길에 체력이 소진된 상태여서 대충 훑어보며 발길을 재촉했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규모였다.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식당밀집지역을 지나 등선폭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등산할 때에 뜨겁고 버겁던 햇볕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늘에 있어 봐야 태양의 고마움을 알게 되는 법이다.

 

 

 

 

삼악산 입장표 뒷면 촬영으로 삼악산 산행 마무리

 

 

 

  1. 용화봉(645m), 등선봉(632m), 청운봉(546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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