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운악산이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등산 욕구를 일깨웠다. 춘천 삼악산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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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거산(巨山)답게 등산로가 여러 개이다. 하나의 등산로를 오르내리면 몸은 편해도 재미가 반감된다.
등선폭포 입구에 주차하고 삼악산장 매표소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산에 오른 후 등선폭포 입구로 내려오는 루트를 택했다. 부담되는 거리였지만 준비운동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는 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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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등선폭포 주차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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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는 주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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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널찍했고 화장실(사진 속 건물)은 청결했다. 주차장에서 삼악산장 입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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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는 의암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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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의 풍광을 보며 걸었더니 힘든 줄도 몰랐다는 건 거짓이고 "산에 오르기도 전에 오버 페이스?"라는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등선폭포 입구에서 삼악산장 입구까지의 거리는 2.6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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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장 입구에도 주차장은 있지만 승용차 대여섯 대 정도의 주차구획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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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이름에 걸맞게 입구부터 바위 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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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삼악산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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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장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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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비축을 위해서 그냥 지나칠까 했지만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서 상원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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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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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경내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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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를 가리키는 돌 화살표. 아이폰을 능가하는 단순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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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
이름만큼 무시무시한 급경사 코스는 아니었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서 빠르게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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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고개를 넘으면 지금까지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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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섬 태양광 발전단지
2천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의 전력을 생산한다. 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면 의암호 경관을 해쳐 결국 관광수익이 감소할 거라고 "깨시민 환경단체"가 경고(?)했지만 의암호 경관이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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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은 가시 돋친 장미와 같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춘천시와 의암호의 앙상블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깔딱고개보다 심한 급경사 구간인데다가 시계가 탁 트여서 섬찟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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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암호 파노라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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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한 사람만 볼 수 있는 마법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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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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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의 세 개의 주봉 중 가장 높은 용화봉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하산길에 들어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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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데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발치께에서 맴돌았다. 사진을 찍자마자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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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333개인지 세어 보진 않았지만 이쪽으로 오르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삼악산장 매표소 루트는 동향(東向)이고 시야가 트여 있어서 공기가 상쾌하고 통풍이 잘 되었지만, 등선폭포 루트는 서향(西向)이고 높은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습하고 답답했다. 특히 정상에서 등선폭포 입구까지 가는 길 내내 들끓었던 날파리들이 고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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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성격이지만 슬픈 눈을 가진 "웅이". 얼마 전에 등산객이 준 음식을 먹고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고 한다. 그 사건 이후에 주인이 경고판을 세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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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를 만났으면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등선폭포까지의 1.8KM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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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선폭포, 주렴폭포, 비룡폭포, 옥녀담
덥고 습했던 하산길에 체력이 소진된 상태여서 대충 훑어보며 발길을 재촉했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규모였다.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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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밀집지역을 지나 등선폭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등산할 때에 뜨겁고 버겁던 햇볕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늘에 있어 봐야 태양의 고마움을 알게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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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입장표 뒷면 촬영으로 삼악산 산행 마무리
- 용화봉(645m), 등선봉(632m), 청운봉(546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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