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리베라 호텔에서 "바람의 언덕"까지는 자동차로 30분 거리이다. 가는 내내 비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었다.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자동차에서 나서자 반팔 차림의 윗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6월 바닷바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섭고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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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탓인지 바람의 언덕에는 아무도 없었다. 악천후를 무릅쓰고 이곳을 찾은 정성을 바람의 언덕이 알아준 걸까. 빗줄기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바람은 여전히 강했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바람까지 봐줄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언덕 위에는 이곳 명물인 네덜란드 풍차가 우뚝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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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이 풍차를 스쳐 지나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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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움직임은 몹시 둔했다. 기능은 제거되고 겉모양만 갖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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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화 숭배자"가 남긴 주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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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옆에서 바라본 앞바다. 목재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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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와 바닷바람과 파도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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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우측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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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기대어 앉아 갓 뽑은 카페라떼를 음미하며 바다를 감상하기에는 벤치가 너무 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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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았으면 색감 좋은 사진으로 남았을 녹색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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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을 버리고 간 사람들에 대해 옹기종기 모여앉아 쑥덕대는 플라스틱 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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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였지만 들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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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부는 바람의 언덕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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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바람의 언덕 사진은 인터넷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레어 아이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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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휘몰아쳤던 바람의 언덕을 끝으로 1박 2일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경남 고성과 거제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이틀 간의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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