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잔뜩 달라붙은 오미사 꿀빵과 버거운 씨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신거제대교였다.
2016/07/08 - [맛집] - 통영 오미사 꿀빵(2015.06): 원조(元組)의 품격
여차홍포 전망대로 직행할 것인지 가조도에 잠시 들를 것인지 잠시 고민하였다. 무심하면 보이지 않는다더니 거제도에 여러 번 다녀갔으면서도 가조도의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가조도(加助島)는 거제도를 보좌하는 섬이라는 뜻으로서 거제도 부속 섬 중 칠천도(七川島) 다음으로 크다. 신거제대교에서 가조연륙교까지는 약 9KM이며 자동차로 10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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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남단과 거제도의 성포리를 연결하는 가조연륙교는 너비가 13M이고 길이가 680M이며 2009년에 완공되었다. 다리 좌우로는 섬과 구름과 바다의 파노라마가 시원스레 펼쳐지는데 트여있고 해풍(海風)이 드세어서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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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장 너머로 조선소가 아스라이 보인다.
섬의 남단과 북단을 잇는 서쪽 길을 따라 무작정 달렸다. 도로 왼쪽으로 섬과 바다와 바다 건너 육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에 들어왔다. 계획도 목적지도 없는 무대책 드라이브였지만 마음을 한껏 열어주는 풍광에 기분은 상쾌했다. 어느덧 가조도 북단 "계도마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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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바다에는 "계도"라는 섬이 있다. 뭍에서 보면 앞면만 보이므로 작은 섬처럼 보이지만 계도는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직사각형 형상이다. 섬이 닭을 닮아 계도(鷄導)라고 부른다는데 지도로 보니 그럴 듯했다.
가조도와 계도 사이에는 "계도어촌 체험마을" 깃발을 휘날리는 세 척의 배가 있었다. 멀리서 볼 때에는 가조도와 계도를 잇는 길인가 싶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세 척의 배는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계도 산책로를 따라 걷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접고 지나쳐야만 했다. 주위에 물어볼 사람이나 안내소가 없었고 여차홍포 전망대로 이동할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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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도에는 절경이나 명승지라고 할 만한 곳은 딱히 없었지만 해안도로 옆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풍광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이 있었다.
가조도 북단의 옥녀봉(333M)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옥녀봉 정상에는 정자나무와 건들바위가 있는데 옛날 옛적 옥녀(玉女)라는 선녀가 바다에서 목욕을 하고 난 후 입고 춤추며 놀던 자리라고 한다.
가조도 주민들에 따르면 옥녀봉의 정기(精氣) 덕분에 가조도에는 미녀가 바닷가 조약돌처럼 흔했다고 한다.
통영 주민들에 따르면 가조도 처자들의 미색이 출중하여 대부분 관기(官妓)로 징발되었기에 이를 참다 못한 섬사람들이 옥녀봉 아래 옥녀샘을 메워 버렸더니 그 이후로 미인이 태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가조도 여인들의 미모에 대한 옥녀봉 전설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촉박한 시간과 따가운 햇볕 때문에 옥녀샘을 메운 흙을 걷어내겠다는 결심은 훗날로 미뤄야 했다.
다음 행선지는 "거제 여차홍포 전망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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