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가는 길은 평창올림픽을 대비하는 확장·보수 구간이 많았다. 월정사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했다. 빈자리를 간신히 찾아 주차한 다음 〈월정사 전나무숲길〉로 들어섰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해탈교와 할아버지 전나무를 지나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약 1.9㎞의 산책로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선재길의 일부분이지만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선재길과는 다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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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는 사람과 차량이 뒤엉킬 정도로 많았는데 전나무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오대천(五大川)은 물빛과 물소리가 맑았고 전나무숲길에는 낙엽이 켜켜이 쌓여 있어 운치가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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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 걸어 〈해탈교〉에 닿았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반환점이다. 왔던 길을 다리에서 되돌아보니 냇물이 하늘을 가르고 숲을 가르고 구름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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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교에서 월정사로 되돌아가는 숲길에는 미술작품이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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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각은 토속신을 모신 곳으로 맞배지붕에 두 평 남짓한 목조건물이다. 토속신앙까지 포용하려는 불교의 열린 자세를 보여주는 곳이다.
성황각은 일주문, 일주문과 사천왕문 사이 또는 사천왕문 옆에 위치하며 국사당·국사단·가람당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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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숲길의 마스코트 〈할아버지 전나무〉. 2006년 10월 23일 밤, 천둥같은 소리를 내며 수백 년의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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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숲길에서 월정사로 돌아와 상원사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상원사에서 월정사를 잇는 〈오대산 선재길〉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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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길과 나무데크길이 혼재된 산책로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라서 어린이나 노약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에는 단풍이 절정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사실과 달랐다. 고도가 더 높은 상원사 인근 둘레길의 단풍을 뜻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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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폭포. 수량(水量)이 적어 시원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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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거리〉에 도착하자 쉼터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고 공터에는 버스 두어 대가 서 있었다.
일제 때에 오대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가공하던 제재소가 있어 회사거리로 불렸다고 한다. 시간관계상 앞으로 더 나아가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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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에 경내로 들어가 적광전과 국보 제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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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교에서 바라본 오대천(五大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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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녀온 코스로 한정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방송이나 블로그에서 격찬할 정도의 감동은 받지 못했다.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평창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므로 일상생활에 지쳤을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힐링코스로 추천한다.
■ 여행 시기: 2017년 10월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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