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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하남 검단산(2017.09): 가을이 다시 찾아오다

by AOC 2017.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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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일만에 찾은 검단산은 이미 가을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었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노상주차장 한쪽에, 만개한 코스모스가 가을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코스모스 잎의 광택과 자태가 가을 하늘처럼 맑고 풍요로웠다.

 

 

 

 

도심에는 늦더위가 기승인데 검단산에는 초가을의 쓸쓸함이 완연했다.

봄의 화려함과 여름의 싱그러움이 사라진 등산로는 적막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해의 빛내림마저 마음을 쥐어짰다.

 

 

 

 

나무 밑에는 낙엽이 한움큼 쌓여 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들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검단산 산행의 숨은 고수들이 자웅을 가렸을 하남시장기 등산대회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가오리 같기도 한 돌덩이

 

 

 

 

날은 비교적 맑아서 시계(視界)는 양호했다. 정상에도 코스모스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검단산 북쪽 조망. 허공으로 쭉 뻗은 소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했다.

 

 

 

 

정상에 놓인 벤치 중 일부에는 페인트가 덧칠되어 있었다.

서늘한 산중(山中)과는 달리, 정상에는 가을햇살이 따갑게 쏟아져 내렸다.

 

 

 

 

지난 번 산행 때에 보았던 백일홍 군락

곱고 다채로운 빛깔은 그대로였다. 작년에도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약 두 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현충탑에 도착했다.

산에 오를 때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단풍과 흰 야생화가 비로소 눈에 띄었다.

 

산에 오르기 전의 「강박」에 닫혔던 눈은

산에서 내려올 때의 「안도감」에 다시 뜨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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