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 일만에 찾은 검단산은 이미 가을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었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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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주차장 한쪽에, 만개한 코스모스가 가을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코스모스 잎의 광택과 자태가 가을 하늘처럼 맑고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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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는 늦더위가 기승인데 검단산에는 초가을의 쓸쓸함이 완연했다.
봄의 화려함과 여름의 싱그러움이 사라진 등산로는 적막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해의 빛내림마저 마음을 쥐어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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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밑에는 낙엽이 한움큼 쌓여 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들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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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 산행의 숨은 고수들이 자웅을 가렸을 하남시장기 등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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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가오리 같기도 한 돌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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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비교적 맑아서 시계(視界)는 양호했다. 정상에도 코스모스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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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본 검단산 북쪽 조망. 허공으로 쭉 뻗은 소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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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놓인 벤치 중 일부에는 페인트가 덧칠되어 있었다.
서늘한 산중(山中)과는 달리, 정상에는 가을햇살이 따갑게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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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산행 때에 보았던 백일홍 군락
곱고 다채로운 빛깔은 그대로였다. 작년에도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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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현충탑에 도착했다.
산에 오를 때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단풍과 흰 야생화가 비로소 눈에 띄었다.
산에 오르기 전의 「강박」에 닫혔던 눈은
산에서 내려올 때의 「안도감」에 다시 뜨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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