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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송파 몬스터크랩(2017.09): 음....

by AOC 2017.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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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장지역을 지나는데 파크하비오 1층 대로변에 매장공사 중인 〈몬스터크랩〉이 눈에 띄었다. 무슨 식당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속시원한 글은 없었고 식당 홈페이지도 없었다. 티저광고를 컨셉으로 잡았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며칠 전부터 식당 앞에 늘어선 사람들이 보였다. 개장한 듯 싶었지만 인터넷을 다시 찾아봐도 식당 홈페이지는 없었다. 평일 점심시간에 찾아가 보았다. 몬스터크랩이 입점한 송파파크하비오는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만큼이나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고 이상한 동선(動線)을 가지고 있다. 몇 번 더 가봐야 구조를 대략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크고 멋진 건물이라도 동선이 직관적이지 않으면 잘 지은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식당 정문 테라스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개점효과를 감안해 오후 한 시 반을 넘겨서 도착했는데 4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카운터 직원의 설명이었다. 보통 때라면 돌아갔겠지만 이날만큼은 무슨 오기가 생겼는지 차례를 기다렸다.

식당에서 알려주는 대기시간은 최대치일 때가 많은데 이곳은 정말 40분을 꽉 채워서 입장했다. 입장할 때에 카운터에 새로 온 손님의 대기시간은 한 시간 이상이었다. 대기시간이 길어진 데에는 나름 속사정이 있었다.

 

 

 

 

테이블에는 가격과 식당이용방법이 적힌 종이가 깔려 있다. 이곳에 온 결정적 이유는 저렴한 평일런치가격(10900원)이었다. 크랩·랍스터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으니 샐러드바도 평균 이상의 퀄러티일 거라고 생각했다. 테이블 간의 공간은 여유가 있다.

 

 

 

 

얼음 위에 크랩·랍스터가 진열돼 있다.

 

 

 

 

음식진열대 사진은 찍지 못했다. 접시를 보면 알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못지 않게 음식도 『저렴』하다. 중저가뷔페의 샐러드바를 고급뷔페에 비길 순 없지만 그래도 두세 가지의 먹을 만한 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에서는 접시에 담은 음식을 고대로 두세 번 가져다 먹은 게 다였다.

 

 

 

 

똠양꿍이 원래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맵고 시큼할 뿐 어디 하나 의지할 데 없는 맛이었다. 게살수프도 비리기만 할 뿐이어서 맛있게 먹은 건 게살수프의 누룽지 조각이었다.

 

 

 

 

옆 테이블에는 주부 10여명이 앉아 있었다. 식사는 이미 한참 전에 마친 듯 테이블에는 커피와 과자만 놓여 있었다. 동네 주부모임인 듯한데 열한 시 반쯤 입장한 것이었다(우리 여기 들어온 지 두 시간 반이 넘었네, 주차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대화를 들었다).

카운터에서 계산 중에 식사시간 제한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고객의 항의가 많아서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는 대답이었다. 이러니 대기시간이 40분에서 한 시간을 넘나드는 것이었다.

 

 

 

 

무료 제공되는 카페라떼를 받아들고 식당을 나섰다. 이 식당 근방에는 가든파이브의 수사·애슐리·자연별곡, 송파파크하비오의 계절밥상, 문정역의 빕스 등 유사한 외식업체가 다수 포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스시뷔페 쿠우쿠우도 이곳과 동일한 건물에 입점한다. 이들 업체에 비해 가격이 약간 저렴하다는 게 이곳의 필살기인데 가격보다 품질이 더 저렴하니 걱정이 된다. 크랩·랍스터 전문점이라고는 하나 12만원 정도를 내면 랍스터가 무한제공되는 바이킹스워프가 잠실역 롯데월드몰에 있다. 일부 고객에겐 좋을지 몰라도 수많은 대기고객의 원성을 부르는 이용시간 무제한 정책도 문제가 많아 보인다. 식사 후에 무료로 받은 커피는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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