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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쿠우쿠우 잠실점(2017.09): 가성비 좋은 중저가 뷔페

by AOC 201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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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중저가 외식업은, 외식업계에는 힘든 시기겠지만 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시기다. 중저가 외식업의 대표주자로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곳은 애슐리Ashely지만 여타 업체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공고히 하며 이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2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중저가 외식뷔페는 호텔 뷔페의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급속히 외형을 키워나가는 중저가 외식업체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쿠우쿠우 잠실점은 신천역 먹자골목에 있다. 가기 전에 약도를 보고 위치를 파악해 뒀지만 막상 찾아가려니 쉽지 않았다. 신천역 먹자골목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약도를 잘 기억해두거나 매장 전화번호를 잘 적어둬야 한다.

 

매장은 신축건물이 아닌 구축(舊築)건물 5층에 있다. 건물외관을 보니 이제 우리나라에도 간판설치에 대한 새로운 공적·사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입구에는 시간대·연령대·세트별 가격이 상세히 적힌 가격표가 설치되어 있다.

 

상호(쿠우쿠우)는 일본어 『食う (くう, 먹다)』를 두 번 사용한 것으로서, 음식이 맛있어서 두 번 아니 그 이상 먹게 되는 곳을 의미하는데, 처음 들었을 떄에 이게 무슨 뜻일까 하는 호기심보다는 발음하기 어렵고 잘 와닿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50~60대 아주머니 몇 분이 함께 탔는데 그중 한 분이 전화통화로 「얼른 와. 우리는 벌써 "쿠오쿠오"에 왔어」라고 말씀하셨다. 모르긴 해도 고객들 사이에서 쿠오쿠오, 코우코우, 코오코오 등 다양한 버전으로 불리고 있을 듯하다.

 

 

 

 

매장 면적은 넓지 않았지만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조명은 약간 어둡고 차분했으며, 다소 끈적거리는 테이블이 흠이었다.

 

 

 

 

이용시간 제한은 찬성하는 바다. 내 돈 주고 내 맘대로 편히 먹지도 못하냐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참 식사한 후에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두세 시간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대기좌석에서 보면 얄밉기 그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냐고? 『있다』 그런 사람을 봤냐고? 『봤다』

 

 

 

 

음식 진열대는 고객의 동선(動線)이 겹치는 레이아웃이긴 한데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고객이 선호하는 음식 위주여서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도 접시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매장 오픈시간이라 손님이 뜸해서 음식 진열대를 몇 컷 촬영할 수 있었지만 곧이어 손님들이 밀어닥쳤다.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달달하고 자극적이었다. 백종원流의 뷔페를 상상하면 된다. 애슐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곳 음식에도 위화감이 없을 것이다.

 

 

 

 

배가 불렀지만 연유를 듬뿍 넣은 팥빙수로 입가심을 했다.

 

 

 

 

팥빙수를 먹고 나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우동 한 그릇을 더 먹고 식사를 마쳤다.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지만, 자연조미료의 맛을 우선하고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배격하는 황교익流 미식가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 화장실은, 들어간 본 사람에 따르면, 상상 이하의 청결과 구조라고 한다. 오래된 건물이므로 애로는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180-9 반석빌딩 5층

전화: 02-424-6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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