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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부여 국립부여박물관(2015.12): 백제금동대향로, 빈약한 유물

by AOC 2016.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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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조트에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얌전히 내리던 비가 국립부여박물관에 도착할 때쯤엔 폭우로 바뀌었다.

 

그냥 집으로 갈까 하고 망설였지만 이내 우산을 받쳐 쓰고 종종걸음으로 전시실로 향했다.

 

 

부여-관광명소-국립부여박물관-금동대향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동은 작다. 정말 작다. 국립중앙박물관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되며, 국립경주박물관과도 견주기가 민망하다.

 

 

 

 

▲ 박물관 시설 안내도 키오스크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의 전시동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희한하게도 관람객의 반수 이상이 일본인이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가이드의 설명에 맞춰 유물들을 살펴보며 나지막한 감탄사를 연신 터뜨렸다. 문화적 동질성이라도 느끼는 걸까?

 

인상적이었던 것은 타인의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그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였다.

 

"○○아, 이리 와."라든가 "여긴 다 봤네. 저리로 가자고." 등의 우렁찬 목소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것이었다.

 

뭐, 차차 좋아지겠지.

 

 

 

 

▲ 전시동 중앙에 자리잡아 관람객의 눈길을 가장 먼저 끄는 보물 제194호 「부여석조」

 

석조는 장방형 또는 원형의 돌 내부를 파내어 물을 저장하는 석조물이다.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마감과 세부 표현 기법으로 미루어, 부여석조는 백제의 왕궁에 있었던 걸로 추측된다.

 

석조 표면에는 당(唐)이 백제를 평정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정림사지 오층 석탑 1층 탑신에 새겨진 것과 같다.

 

 

 

 

▲ 「대쪽모양 동기」

 

 

 

 

▲ 호자(虎子)와 변기 모양 토기. 호자(虎子)는 입을 크게 벌리고 먼 곳을 바라보는 호랑이 모습을 본딴 남성용 토기 요강이다.

 

 

 

 

▲ 연꽃무늬 수막새

 

 

 

 

▲ 금동광배(金銅光背). 투각 장식이 돋보이는 원형의 광배로 부여 부소산성에서 발견되었다. 금동(金銅)이란 금으로 도금하거나 금박을 입힌 구리이다.

 

 

 

 

▲ 금동관음보살입상

 

국보 제293호. 부여군 규암면 절터에서 발견된 보살상이다. 작은 부처가 새겨진 관(冠)을 머리에 쓴 관음보살이다. 어깨 높이로 올린 오른손에 작은 보주寶珠를 잡고 있는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상. 국보 제84호의 모사본. 원본은 당연히 서산 용현리 인(印) 바위에 새겨져 있다.

 

 

 

 

▲ 백제금동대향로

 

국립부여박물관의 시그니처이다. 국보 제287호.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되었으며 향로 꼭대기에 한 마리 봉황이 앉아 있다. 뚜껑은 부드러운 능선이 겹겹이 쌓인 산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신선들의 세계를 표현한 산 모양의 뚜껑에는 산악 사이사이에 구멍이 있어 그곳으로 향연香煙이 피어오르게 되어 있다.

 

전시실을 돌아보는 데에 넉넉히 40분이면 충분하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다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1. 작고 아담한 전시실

2. 백제금동대향로를 제외하고는 빈약한 전시품

3. 일본인 관광객의 성숙한 관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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