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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통영 원조할매우짜(2016.02): 우짜와 빼떼기죽의 원조

by AOC 2016.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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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검색한 통영의 맛집은 대부분 횟집과 해물요리집이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보니 「우짜」가 있었다.

 

 

 

 

통영에는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이라는 두 개의 상설 시장이 있다. 우짜 판매 식당은 서호시장에 여럿 있는데 그중 원조는 「통영 원조할매우짜」다.

 

서호시장에는 자체 주차장이 없다. 서호시장 바로 앞의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서호시장의 미로 같은 내부 구조 때문에 살짝 헤매다가 어찌어찌 원조할매우짜 앞에 도착.

 

「Since 1965」. 50년 간 영업을 계속해 온 노포老鋪다. 통영의 향토음식인 「우짜」와 「빼떼기죽」을 판매한다. 우짜는 알고 왔지만 빼떼기죽은 뭐지?

 

 

 

 

대표 메뉴인 우짜와 빼떼기죽 외에 짜장, 우동, 깨죽, 호박죽, 식혜를 판매한다. 벽지는 연두색이었는데 얼마 전에 벽지를 바른 건지 관리를 잘한 건지 모르겠지만 깨끗했다. 우짜와 빼떼기죽 주문. TV조선과 KBS의 영상 캡처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늙은 호박 여러 개가 식당 한구석에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늙은 호박의 비주얼은 까닭 없이 거부감이 드는데 맛은 있음.

 

 

 

 

▲ 이 가게의 1대 사장과 2대 사장

 

 

 

 

▲ 우짜

 

온(溫)우동 위에 짜장 소스와 단무지를 올렸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처음 몇 젓가락은 목넘김이 쉽지 않았다. 뜨끈한 우동 국물에 미끈한 짜장 소스가 섞이는데 아... 이게 적응이 쉽지 않았다.

 

먹으면서 국물과 짜장 소스가 잘 섞이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렇지만 우짜가 왜 통영의 명물인지는 끝끝내 이해할 수 없었다.

 

 

 

 

▲ 빼떼기죽

 

빼떼기란 얇게 썬 생고구마나 삶은 고구마를 햇볕에 말린 것을 말한다. 건조 과정에서 고구마의 수분이 증발하며 얇게 썬 고구마가 비틀어지는데 이것을 경상도 지방에서 「빼떼기」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경상도 지방의 어린이들이 빼떼기를 간식으로 즐겨 먹었고, 양식이 부족한 겨울에는 빼떼기를 넣어 죽으로 끓여 먹었다고 한다.

 

빼떼기죽의 맛은 취향 저격. 고구마의 구수한 향과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우짜처럼 호불호가 갈리지는 않을 것 같다.

 

 

 

 

▲ 우동. 특별할 것도 떨어질 것도 없음.

 

 

 

 

▲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단무지

 

 

 

 

서호시장 전경. 시장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손님이 너무 없어서 괜스레 꺼려졌다.

 

사진을 찍으려고 매대에 다가갈 때마다 나를 손님으로 착각한 상인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을 앗아가는 게 미안했다. 큰 쟁반에 놓인 붉은 빛깔의 물고기 세 마리만 재빨리 찍었음.

 

 

 

 

▲ 서호 전통시장 문주門柱

 

 

 

 

개인적으로 우짜는 비호감, 빼떼기죽은 호감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에 식혜를 한 병 샀는데 콘도에 도착해서 마셔보니 이게 물건이었다.

 


1. 우짜는 비호감. 빼떼기죽은 호감.

2. 식혜는 강추

3. 가격은 저렴하니 통영에 간다면 한번쯤 경험해 볼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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