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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종로 창경궁(2017.11) 2부: 평온함에 담긴 격동의 세월

by AOC 201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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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서 수령이 확실히 파악된 나무 중 최고령이다.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라고 한다.

 

 

 

 

느티나무를 지나 옥천교 쪽으로 가다 보니 넓은 공터에 벤치와 자판기가 있었다.음료수 가짓수는 많았는데 가격은 저렴한 건지 모르겠다. 서울시민의 푼돈을 빨아먹는 유치한 짓이야 안 하겠지. 걷다 보면 힘이 든 상태가 아니라 힘이 들 것 같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이럴 때에 휴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때가 바로 그런 시기였다.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듯 싶어 쉬지 않고 탐방을 계속했는데 결국 관람 막바지에 체력이 방전되었다. 종로3가역에서 창경궁까지 걸어온 것을 셈에 넣지 않은 것이 실책이었다.

 

 

 

 

동궐도. 언뜻 보면 배치가 어수선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과 나무와 전각의 조화가 오묘하다.

 

 

 

 

여기가 두 번째 휴식 포인트였는데 또 지나치고 말았다.

 

 

 

 

옥천교 아래를 흐르는 시내 "금천"은 궁궐 뒤의 산과 짝을 이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낸 물길이다. 악한 기운이 궁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옥천교 무지개 사이에 도깨비 얼굴을 새겼다. 옥천교 주변의 앵두나무·자두나무·살구나무의 봄 개화가 자못 볼만하다고 한다.

 

 

 

 

국보 226호 명정전은 1616년 광해군에 의해 중건되었으며 각 궁궐에 남은 정전 중에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단층 지붕의 아담한 전각이다.

 

 

 

 

영춘헌·집복헌. 영춘헌과 집복헌은 후궁의 거처였다. 정조는 영춘헌에서 독서를 즐겼으며 이곳에서 승하했다. 집복헌은 사도세자와 순조의 탄생처다.

 

 

 

 

통명전·양화당. 통명전은 왕비의 침전이었으며 내전의 중심공간이었다. 희빈 장씨가 숙종 비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흉물(凶物)을 몰래 묻은 곳이 통명전 일대다.양화당은 대비의 침전이었으며 병자호란 직후 환궁한 인조가 여기에서 거처했다.

 

 

 

 

경춘전·환경전. 경춘전은 대비의 침전이고, 환경전은 왕과 왕비의 침전이다. 경춘전에서 정조와 헌종이 태어났으며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 씨가 승하했다. 환경전은 중종과 소현세자가 승하한 곳이다.

 

 

 

 

숭문당은 임금이 신하들과 경연을 열어 정사와 학문을 토론하던 곳이다. 현판은 영조 임금의 친필이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나무"라고 불리는 주목이다. 수령을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거대 고목만 궁궐을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황철나무. 사시나무의 한 종류로서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열대화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사라질 운명의 나무다.

 

 

 

 

관천대. 보물 851호 관천대는 1688년에 축조되었다. 대 위에 소간의(小簡儀)를 설치하여 천체를 관측했던 시설이다.

 

 

 

 

탐방을 마무리하고 입구로 향했다. 까치가 하도 움직여서 사진에 담기가 어려웠다.

 

 

 

 

회화나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곳이 이 근처라고 한다.

 

 

 

 

가지의 엉킴과 나무의 크기가 범상치 않은 배롱나무. 한여름에 위세가 대단할 것 같다.

 

 

 

 

마감시간이 의외로 이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이 표지판을 창덕궁 쪽에도 세워놨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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