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서 수령이 확실히 파악된 나무 중 최고령이다.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라고 한다.
▼
느티나무를 지나 옥천교 쪽으로 가다 보니 넓은 공터에 벤치와 자판기가 있었다.음료수 가짓수는 많았는데 가격은 저렴한 건지 모르겠다. 서울시민의 푼돈을 빨아먹는 유치한 짓이야 안 하겠지. 걷다 보면 힘이 든 상태가 아니라 힘이 들 것 같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이럴 때에 휴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때가 바로 그런 시기였다.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듯 싶어 쉬지 않고 탐방을 계속했는데 결국 관람 막바지에 체력이 방전되었다. 종로3가역에서 창경궁까지 걸어온 것을 셈에 넣지 않은 것이 실책이었다.
▼
동궐도. 언뜻 보면 배치가 어수선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과 나무와 전각의 조화가 오묘하다.
▼
여기가 두 번째 휴식 포인트였는데 또 지나치고 말았다.
▼
옥천교 아래를 흐르는 시내 "금천"은 궁궐 뒤의 산과 짝을 이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낸 물길이다. 악한 기운이 궁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옥천교 무지개 사이에 도깨비 얼굴을 새겼다. 옥천교 주변의 앵두나무·자두나무·살구나무의 봄 개화가 자못 볼만하다고 한다.
▼
국보 226호 명정전은 1616년 광해군에 의해 중건되었으며 각 궁궐에 남은 정전 중에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단층 지붕의 아담한 전각이다.
▼
영춘헌·집복헌. 영춘헌과 집복헌은 후궁의 거처였다. 정조는 영춘헌에서 독서를 즐겼으며 이곳에서 승하했다. 집복헌은 사도세자와 순조의 탄생처다.
▼
통명전·양화당. 통명전은 왕비의 침전이었으며 내전의 중심공간이었다. 희빈 장씨가 숙종 비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흉물(凶物)을 몰래 묻은 곳이 통명전 일대다.양화당은 대비의 침전이었으며 병자호란 직후 환궁한 인조가 여기에서 거처했다.
▼
경춘전·환경전. 경춘전은 대비의 침전이고, 환경전은 왕과 왕비의 침전이다. 경춘전에서 정조와 헌종이 태어났으며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 씨가 승하했다. 환경전은 중종과 소현세자가 승하한 곳이다.
▼
숭문당은 임금이 신하들과 경연을 열어 정사와 학문을 토론하던 곳이다. 현판은 영조 임금의 친필이다.
▼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나무"라고 불리는 주목이다. 수령을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
거대 고목만 궁궐을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
황철나무. 사시나무의 한 종류로서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열대화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사라질 운명의 나무다.
▼
관천대. 보물 851호 관천대는 1688년에 축조되었다. 대 위에 소간의(小簡儀)를 설치하여 천체를 관측했던 시설이다.
▼
탐방을 마무리하고 입구로 향했다. 까치가 하도 움직여서 사진에 담기가 어려웠다.
▼
회화나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곳이 이 근처라고 한다.
▼
가지의 엉킴과 나무의 크기가 범상치 않은 배롱나무. 한여름에 위세가 대단할 것 같다.
▼
마감시간이 의외로 이르다.
▼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이 표지판을 창덕궁 쪽에도 세워놨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위 군위영천휴게소(2017.11): 신선한 발상 (0) | 2017.11.17 |
---|---|
쿠우쿠우 송파 하비오점(2017.11): 고객은 "작은 배려"에 감동한다 (0) | 2017.11.16 |
종로 창경궁(2017.11) 1부: 서울에 산다고 서울을 다 아는 건 아니다 (0) | 2017.11.14 |
하남 검단산(2017.11): 슬픈 현충탑 (0) | 2017.11.12 |
송파 팬스테이크키친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 초심(初心)을 잃지 않았으면 (0) | 2017.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