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두어 시간 내내 추위에 떨었더니 배가 몹시 고팠다. 열한 시가 조금 넘어 레스토랑에 들어갔더니 테이블이 텅 비어 있었다. 직원에 따르면 식사는 오전 열시 반부터 가능하다. 올봄에 허브꽃 비빔밥과 닭갈비 막국수정식을 먹어봤으므로 이번에는 연잎밥과 제이드돈가스를 주문했다. 허브꽃 비빔밥의 환상적인 비주얼이 그리웠지만 다른 메뉴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
인테리어는 올봄과 똑같았다. 제이드가든의 가을풍경과 레스토랑 인테리어가 잘 어울렸다.
레스토랑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점심시간에는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
▼
레스토랑 창가에 앉으면 입구 앞이 보인다. 지루하지 않게 식사할 수 있다.
▼
연잎밥. 반찬은 평범하고 가짓수도 적지만 정갈한 맛이었다. 특히 무 절임은 서너 번 가져다 먹었다. 밥은 연잎향이 짙게 배어 있었고 쫀득쫀득했다.
▼
제이드돈가스.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메뉴가 돈가스다. 많은 양의 치즈가 안에 들어 있었다. 치즈돈가스인 셈이다. 고기는 연했지만 특이하거나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주먹밥은 거의 다 남겼는데 따끈한 수프로 대체하면 좋을 것 같다.
▼
배를 든든히 하고 밖으로 나오니 햇볕은 레스토랑에 들어갈 때보다 더 풍성했고 입장객도 꽤 늘어나 있었다.
▼
소화도 시킬 겸 레스토랑 맞은편의 기념품점에 들어갔는데 허브향 또는 비누향이 너무 강해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히터를 틀어 놓았는지 기념품점 안은 훈훈했다.
▼
기념품점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자 잠긴 철문이 있었다. 수목원 관리차량 진입로인 듯한데 철문 근처에 연못과 벤치가 있었다. 햇볕에 따끈히 덥혀진 벤치에 앉아 연못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인적도 드물어서 제이드가든 관람을 조용히 마무리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
■ 여행 시기: 2017년 10월 4주차
■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산 111번지
■ 전화: 033-260-8300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은 법주사(2017.10): 아는 만큼 보이는 법 (0) | 2017.11.04 |
---|---|
보은 속리산 세조길(2017.10): 제이드가든의 교훈을 망각하다 (0) | 2017.11.03 |
춘천 제이드가든(2017.10): O Sole Mio! (0) | 2017.11.01 |
쿠우쿠우 송파 하비오점(2017.10): 넓고 깨끗한 매장, 크게 다르지 않은 메뉴 (0) | 2017.10.31 |
하남 검단산(2017.10): 포근한 상강(霜降) (0) | 2017.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