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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의성 남선옥(2015.03): 환상적인 색감, 미묘한 식감

by AOC 2016.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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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의성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 반 거리이다. 무리를 하면서까지 의성으로 이동한 것은 '의성 탑산온천'과 '남선옥' 때문이었다. 남선옥은 '한우소고기양념'으로 유명한 식육식당이다.

 

 

 

 

밀양의 시례 호박소에서 출발하여 의성에 도착했을 때에는 하늘이 이미 어두컴컴했다.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식당 앞 도로에 주차하였다.

 

 

 

 

조립식 판넬 벽으로 둘러싸인 실내에는 드럼통 테이블들이 빼곡했다. 대폿집 스타일이었는데 산뜻하거나 청결한 인테리어는 아니었다. 두 개의 분점이 대구에 있다는, 소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자신감 가득한 메뉴판

메인 메뉴는 '한우소고기양념' 하나이다. 이거 하나면 돼, 하는 장인(匠人)정신이 풍겼다. 가격이 착해 보이지만 고기가 얇고 달짝지근해서 150g만으로 고기 섭취가 끝나지 않는다.

 

성인 남자라면 3~4인분 정도는 먹어야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2천원의 된장찌개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

 

 

 

 

미니멀리즘 반찬

반찬은 입맛에 맞지 않았다. 반찬 그릇 여기저기에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

 

 

 

 

특제 양념을 흠뻑 머금은 한우소고기양념의 비주얼을 보고, 반찬 때문에 잔뜩 흐렸던 마음이 활짝 개었다.

 

 

 

 

하얀 얼음가루가 가득 박힌 듯한 비주얼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색감이었다.

 

 

 

 

고기가 얇아서 불판에 올리면 순식간에 익는다. 생고기처럼 보이지만 입에 넣으면 달짝지근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진다.

 

 

 

 

양념이 된 고기여서 구울 때에 연기가 많이 피어오른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식당이었기에 감칠맛 나는 푸짐한 뚝배기를 기대했지만 작은 밥공기에 담긴 초라한 된장찌개에 어이가 없었다. 메뉴에서 빼든가 아니면 찌개의 양과 맛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

 

한우소고기양념은 3인분을 먹었다. 양념이 무척 달기 때문에 먹을수록 목이 칼칼해져서 4인분은 무리였다. 독특한 식감과 매혹적인 색감은 인정하지만 이곳 때문에 의성을 일부러 찾지는 않을 것 같다.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상호: 남선옥 식육식당 │ 주소: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981-8 │ 전화: 054-834-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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