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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경주 보문정(2017.11): 시작이 어려운 법이다

by AOC 2017.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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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 50곳 중 11위로 선정된 보문정은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지난 번 경주여행 때에 찾아갔지만 공사중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고, 꼭 그때가 아니더라도 묘하게 발길이 닿지 않았다. 아마도 경주여행 숙소인 한화리조트에서 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안심했기 때문인 듯하다.

 

 

 

 

보문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벚꽃 시즌이다. 가을인데다가 단풍철마저 지난 때였지만 이러다가 영영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문정은 농협경주교육원 맞은편에 있었다. 정식 주차장은 없었지만 승용차 십여 대를 주차할 만한 공터가 있었다. 늦가을 아침 공기가 신선했다.

 

 

 

 

공터에서 보문정으로 걸어 내려가자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가 보였다. 연못 옆의 영산홍은 자줏빛 꽃을 살며시 피워 내었다. 어제 태종무열왕릉에서 본 개나리만큼 성급한 녀석이었다.

 

 

 

 

단군상 뒤에 당당히 선 벚나무는 자태가 자못 위풍당당했다. 단군상 근처에는 뒤늦게 홍조를 띤 단풍나무, 기묘한 소나무, 메타세쿼이아만큼 높이 자란 은행나무 들이 있었다.

 

 

 

 

 

보문정 앞의 중앙 연못에는 시든 연잎들이 가는 줄기에 기대어 바짝 머리를 쳐들고 있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화(雪花) 순으로 보문정의 사계(四季)가 이어지는 것임을 깨달았다.

 

 

 

 

천천히 둘러보아도 30분이면 충분했다. 일단 해보면 별 것 아닌데 시작이 더딘 경우가 많다. 진작 와볼 걸 하는 후회와 내년 벚꽃 시즌에 다시 와야겠다는 각오가 동시에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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