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스타벅스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 그래, 이런 걸 내놓으란 말이다!

by AOC 2017. 11. 8.
반응형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내게 60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준다.

- 베토벤

 

찬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면 스타벅스에서는 어김없이 겨울음료 이벤트를 시작한다. 2017년 11월 3일부터 16일까지 스타벅스 그린카드·골드카드로 신규음료·신규푸드를 주문하면 별 두 개를 추가적립해 주는 이벤트 중이다.

 

○ 신규음료

: 토피 넛 크런치 라떼, 토피 넛 크런치 프라푸치노, 베리 트윙클 모카,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

○ 신규푸드

체리 그린 생크림 케이크, 마블 드림 치즈 케이크, 스노우 카라멜 케이크, 7레이어 가나슈 케이크, 윈터 모카 브리오슈

 

 

예전부터 현란했던 신규음료와 신규푸드의 네이밍이 이번 이벤트에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7레이어 가나슈 케이크라는 이름이 눈길을 『아주 확』 끈다. 이런 식의 네이밍은 도대체 누굴 타겟으로 잡는 것일까.

 

 

토피 넛 음료는 지난 몇 년 간 겨울철 한정 음료로 계속 나왔기 때문에 베리 트윙클 모카와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 중 후자를 아이스로 주문하였다. 『발렌시아』라는 현란한 이름이 선택에 약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발렌시아 오렌지

세계 감귤 총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오렌지. 붉은빛을 띤 누런색의 과육은 부드럽고 즙이 많으며 향기가 좋고 풍미가 뛰어나다.

 

 

스타벅스 웹사이트에서는 『오렌지의 상큼한 풍미와 블랙 티의 그윽하고 은은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한정 음료입니다』라고 이 음료를 설명한다. 이벤트 음료에 자주 배신당했던 기억에 톨 사이즈로 주문하였다.

 

80% 이상 발효한 차를 동양에서는 홍차(紅茶, Red Tea), 서양에서는 블랙티(Black Tea)라고 부른다. 서양에서 홍차(Red Tea)라고 부르는 것은 루이보스티(Rooibos Tea)를 가리킨다.

 

 

 

 

외관상으로는 예전 이벤트 음료였던 알로에 페어 프로즌 티와 유사하다. 색상은 홍차 아니 『야쿠르트』색이다. TEAVANA 티백으로 괜찮았던 이벤트 음료가 기억나지 않아서 살짝 걱정이 됐다.

 

 

 

 

오렌지 조각이 큼지막이 들어있다. 발렌시아 오렌지 조각이라 믿는다. 건조된 조각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이 마치 밀랍 같다. 여기저기에 하얀색 알갱이들이 보이는데 정체를 알 수 없다.

 

 

 

 

맛은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홍차의 쓴 맛은 전혀 나지 않았고 약간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었다. 어릴 때 씹었던 껌이 연상됐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그 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야쿠르트 『색』을 닮은 것처럼 야쿠르트 『맛』도 조금 나는 것 같다. 하얀 알갱이들은 재료의 일부로서 의도적으로 들어간 게 확실하다. 알로에 덩어리인 듯 싶지만 확실하진 않다.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많고 심지어 감기약 〈부루펜〉과 비슷한 맛이라는 『스타벅스』 직원의 후기도 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료인데, 기회가 되면 한 잔 더 마실 생각이다.

 

 

 

 

잘 마시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해 보니 이 음료에는 의외의 면이 있었다.

 

음료명

kcal

포화지방(g)

단백질(g)

나트륨(mg)

당류(g)

카페인(mg)

아이스 아메리카노

10

0

1

5

0

150

아이스 카페라떼

110

3.5

6

75

8

75

아이스 카페모카

250

8

7

70

21

95

아이스 토피 넛 크런치 라떼

250

8

6

195

25

75

아이스 베리 트윙클 모카

225

4

10

80

30

95

아이스 발렌시아 오렌지 티 라떼

150

2.2

3

55.3

23

113

【출처】 스타벅스  |  【음료 사이즈】 Tall(355ml)

 

다른 음료와 비교하면 칼로리·나트륨 함량은 평균인데 비해 카페인 함량이 꽤 높은 편이다. 다른 음료는 Hot과 Ice일 때의 카페인 함량에 차이가 없는데, 이 음료는 Hot일 때에 카페인 함량이 135mg까지 치솟는다. 아메리카노와 맞먹는 수준이다.

 

음료 한 잔에 오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주위에 의외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다. 이름만 보고 카페인이 적거나 없다고 예단하지 말기 바란다. 스타벅스 이벤트 음료치고 평범한 게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지만, 어찌 됐든 이 음료는 내 취향이다.

반응형